LIG손해보험 관계자는 2012~2013시즌 V-리그를 앞두고 쿠바 출신 외국인선수 카메호(26·LIG손해보험)의 기량에 우려를 나타냈다. 기자가 지난달 말 직접 눈으로 본 카메호의 기량도 각팀 감독들이 탐을 낼 만큼의 수준은 아니었다. 어깨 재활을 하고 있던 터라 스스로 힘 조절을 하면서 스파이크를 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경석 LIG손보 감독 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불안해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실제 기량이 주위의 높은 평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카메호는 "누가 가장 강할 지는 시즌이 개막한 뒤 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베일에 쌓였던 카메호의 기량이 공개된 것은 6일 삼성화재전이었다. 카메호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3m54에 달하는 높은 타점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다. 이 감독이 구상한 배구를 완성시켰다. '미남 스타' 김요한을 라이트로 써야 극대화를 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레프트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리베로 부용찬과 함께 팀의 살림꾼 역할을 담당했다. 카메호는 쿠바 청소년대표 시절 2m6의 큰 신장에도 세터를 담당했을 정도로 수비가 되는 선수였다. 특히 스리 블로킹을 형성하면서 블로킹 성공률을 높였다.
후위에선 삼성화재의 또 다른 쿠바 출신 외국인선수 레오의 강력한 서브를 안정적으로 리시브했다. 디그도 수준급이었다. 깔끔한 동작으로 반사각을 이용해 정확하게 세터에게 공을 연결했다. 전위에서는 3m26까지 뛰어올라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자신이 해야 할 몫은 다했다. 공격 점유율이 60%가 넘어 공격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라이트 외국인 공격수들보다 매력적인 이유였다. 무엇보다 열정이 넘쳤다. 넘어진 동료를 일으켜주고, 실수가 나오면 박수로 용기를 북돋았다. 구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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