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시장은 활발한 이동으로 뜨거울까 아니면 차갑게 식을까.
한국야구위원회가 6일 FA자격 선수 21명을 공시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많아 잡으려는 소속구단과 영입하려는 타구단의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A를 신청하지 않을 허수도 있어 의외로 잠잠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몇몇 포지션에 모여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의 대어급 선수들이 많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팀들에겐 최적의 시장이 열렸다. 정현욱은 빠른 공을 뿌리는 우완 투수고 강영식은 좌완이다. 이호준과 홍성흔은 결정력을 갖춘 중심타자이고, 김주찬은 빠른 발을 갖춘 오른손 외야수. 정성훈은 타격도 겸비한 3루수다.
불펜이 약한 팀은 정현욱과 강영식에 관심을 보일 것이고 팀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면 홍성흔과 이호준이 적격이다. 왼손 외야수가 많은 팀은 김주찬이 매력적이고 내야수 보강이 필요하다면 정성훈을 봐야한다.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상선수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은 선수들이다.
당연히 소속구단에서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도 본인이 생각하는 액수와 비슷하면 그동안 뛰었던 팀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 게다가 21명의 FA 자격 선수 중 몇명이나 FA 신청을 할지가 FA 이동에 영향을 끼칠 듯. 신청자 수에 따라 구단이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28명의 대상자 중 17명이 신청을 해 구단에서 2명의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롯데가 이승호와 정대현을 데려왔고, SK도 임경완과 조인성을 영입했다.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에 진출하는 등 총 7명이 새로운 구단으로 이적했다.
이번엔 21명으로 FA대상자도 많지 않고 FA신청을 할 만한 인원도 8∼9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FA신청자수가 1∼9명일 경우엔 외부FA를 1명씩 획득할 수 있고, 신청자가 10∼18명일 경우에 2명, 19∼27명일 때 3명을 영입가능하다. 이번에 신청자가 9명 이하일 경우엔 타 구단에서 2명을 영입하고 싶어도 1명만 데려올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동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신생구단 특혜로 신청자 수에 상관없이 3명의 FA를 데려올 수 있는 NC의 결정이 FA시장의 활성화의 키가 될 듯.
NC에 보호선수 20명외에 1명을 주는 신생구단 지원 방안 때문에 FA신청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FA선수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호선수를 1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구단에서 FA를 권유할 수도 있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타구단에서 보상선수를 주면서까지 영입하기엔 모자란 선수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FA의 대거 이동으로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이 불까.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될 FA시장이 활짝 열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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