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한지은이 '디어 러브'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오랜 시간 고수해 오던 금발 머리를 흑발로 염색, 한층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1234' 활동 당시 가터벨트를 착용한 채 KBS1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올라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얘기가 많았다. 다른 음악 프로그램이었다면 이슈가 안됐을지도 모르겠는데, 밤 시간대 방송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여서 관심이 쏠린 것 같다. 처음엔 몇몇 안 좋은 댓글을 보고 모니터링을 그만했다.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 일 땐 몰랐는데 나한테 닥치니 상처도 받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나쁜 말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해서 댓글을 일일이 읽어봤다. 재밌는 기억이었다."
충격을 딛고 발표한 노래가 '디어 러브'.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돼 힙합 비트와 일렉트로닉으로 전환되는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띈다. 미디움 팝곡이지만 밝고 신 나는 느낌의 멜로디에 마음이 떠난 남자를 향한 여자의 비극적인 순애보를 담아냈다. "녹음하기 전에 가사를 봤다. 내가 쓴 가사를 보고 눈물 흘리기는 처음이었다. 아마 실제 짝사랑의 느낌을 담아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실제 한지은의 연애 스타일은 쿨하다. 한번 '친구'라고 인식되면 끝까지 친구로 남고, 애인이 생기면 올인하지만 연애가 끝났을 땐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옛 연인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전화번호조차 바꿀 정도다. 그런 '쿨녀'가 짝사랑에 빠졌다. 무려 2년이나 마음 앓이를 했다. "연애를 할 시간적인 상황은 안되고, 연애는 하고 싶고… 그래서 짝사랑이 시작된 것 같다. 나쁜 말이라도 한마디 들었으면 정이 뚝 떨어졌을 텐데, 그런 게 아니라 정리하기 어려웠다.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겉모습만 보고 나 혼자 목소리, 연애 스타일 등을 상상해서 전혀 다른 사람을 만들어낸 느낌이었다. 고백이라도 해봤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 혼자 좋아하다가 나 자신을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서 2년 만에 마음을 정리했다."
한지은은 '디어 러브'로 공연 위주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어 12월께 디지털 싱글 앨범, 내년 상반기 미니 혹은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방송 활동을 진행한다. 어린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부담되긴 한다. "'과연 저 무리에서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는 설명.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MBC '나는 가수다' 등의 여파로 기성 가수들이 활동 기지개를 켜는 상황을 위안으로 삼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카리스마 여가수'가 되는 것. "지금 당장은 인지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가수 한지은을 알리는 게 가장 큰 숙제다. 계속 노래하고 공연하면서 '여자 솔로 가수지만 카리스마 있다', '자기 무대는 멋지게 꾸려나간다'는 말을 듣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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