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의 중심 정현욱(34)은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했다. 그는 2013년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처음으로 FA대박을 터트릴 기회를 잡았다. 이번 FA 자격 취득 21명 중 투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현욱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가 생각하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8일 롯데의 김해 상동구장에서 "금액을 밝힐 수는 없다. 일단 구단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면서 "적은 나이가 나이다.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1998년 삼성으로 프로 입단, 무려 15년 만에 FA 자격을 갖췄다. 2008시즌부터 삼성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달고 전천후로 등판, 국민 노예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지난해 59경기에 등판, 4승3패1세이브24홀드(평균자책점 2.36)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이 됐다. 올해는 54경기에서 2승5패3홀드(평균자책점 3.16)로 주춤했지만 팀의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정현욱은 지난 5년 동안 큰 부상 한 번 없이 꾸준히 삼성 불펜을 지켰다. 마당쇠 처럼 꾸준히 어려운 일들을 처리했다. 따라서 이번에 충분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현욱은 자신이 원하는 계약 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이라고 밝혔다. 1~2년 계약 조건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금액이 비슷하다면 현재 소속팀인 삼성에 잔류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 투수들은 이번 정현욱의 FA 계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엔 안지만 권오준 권 혁 등이 줄줄이 FA 자격을 갖춘다. 따라서 삼성 투수들은 정현욱이 어떤 평가를 받고 계약하는 지를 보면서 자신들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그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출발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8일까지 FA 신청을 받았다. 9일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그럼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한다. 그 다음 1주일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삼성은 정현욱을 잔류시킨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 불펜이 약한 KIA와 한화 등이 정현욱에게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은 이미 구단에 FA 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현욱의 몸값은 예상 편차가 크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인들은 정현욱의 몸값으로 최소 15억원(이하 추정치)에서 최대 30억원까지로 보고 있다. 김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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