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모비스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포지션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가드 양동근과 김시래, 포워드 문태영과 함지훈이 '판타스틱 4'로 불리며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막상 이들 판타스틱 4의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라틀리프 등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수비자 3초룰 폐지로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함지훈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무엇보다 특급 신인 김시래가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마 때 혼자 공을 잡고 다 한 친구라 프로에 와서는 공을 잡지 않고 있을 때 움직일줄 모른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며 김시래의 부진을 진단했다. 결국 김시래는 선발보다는 양동근의 백업 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유 감독이 김시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은 아니었다. 유 감독은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머리가 영리하고 슈팅 능력도 있고 빠르기 때문에 기회를 주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김시래가 입단 이후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한경기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또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긴 36분4초를 뛰었다. 1,2쿼터서 소나기 슛으로 팀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김시래 투가드로 경기를 시작했다. 양동근이 경기 조율을 맡는 동안 김시래는 슈팅과 포스트업에 집중했다.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9점을 쏟아부었다. 2쿼터서는 29-21로 쫓기던 쿼터 중반 3점슛과 골밑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스코어차를 벌렸다.
김시래의 활약은 4쿼터서 더욱 빛을 발했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40-29로 앞섰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상대 외곽포 박병우와 임동섭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62-55, 7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4쿼터 3분여가 지난 시점, 김시래가 림에 꽂아넣은 3점포가 모비스의 승리를 굳히는 결정적인 슛이 됐다.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외곽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65-55로 쫓기던 4쿼터 4분40초경 김시래가 상대 최수현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유도하자 문태영과 양동근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시래의 활약을 앞세운 모비스는 77대60의 대승을 거두며 7승4패를 마크,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KGC를 86대61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GC는 3연패에 빠지며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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