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히트가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위해 비밀병기를 숨겨놨던 것일까.
2012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호주대표 퍼스 히트의 투수 앤서니 클라겟이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최강 전력이라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클라겟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예선 두 번째 경기인 일본대표 요미우리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자신이 남겨놓은 주자를 다음 투수가 홈으로 들어오게 해 실점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투구였다는 평가였다.
경기 시작 후 5이닝은 대단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요미우리 타선을 압도했다.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위력적인 변화구로 상대를 요리했다. 이날 첫 경기를 치른 요미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점도 참고해야 하지만 현장에 모인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주에 저런 투수가 있었느냐"며 놀라는 눈치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롯데 관계자는 "이 정도면 롯데에 와서 던져도 되겠다"는 관전평을 남기기도 했다.
확인 결과 클라겟은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도 있었다. 2009년 뉴욕양키스 소속으로 2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피츠버그로 이적, 1경기에 더 나섰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 뿐이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35승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였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5회까지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5회가 지나고 투구수가 늘어나니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더라. 선발로서는 쓰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6회 선두타자 가메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고, 7회 또다시 실점 후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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