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최근 롯데와 요미우리의 아시아시리즈 경기를 보면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선수 선발을 하는데 있어 누가 어떤 선수로부터 안타를 뽑았는지까지 봤다고 했다. 단순히 한해 타율이 좋고, 홈런을 많이 치고, 평균자책점이 낮다고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과거 국가대표팀 경력과 국제경쟁력 등 다양한 잣대를 갖고 선수를 평가했다는 것이다.
KBO는 12일 류중일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28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해외 진출로 대표 참가가 불투명한 류현진과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포함됐다.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류현진 추신수 등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 대체 선수를 뽑게 된다.
2012시즌 국내 타격 3관왕과 MVP인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이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올해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중반 LG에서 넥센으로 건너와 1년 만에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도 무명의 설움을 씻어냈다. 하지만 태극마크의 벽은 높았다. 한해 반짝 성적을 낸 걸로 국제 무대에서 통한다고 보지 않았다.
또 포지션 경쟁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린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는데 이번 명단에 뽑힌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와 역할이 겹쳤다. 고민 끝에 경험이 가장 부족한 박병호가 밀렸다. 2루수인 서건창도 베테랑 정근우에 밀렸다.
올해 삼성의 4번자로 우뚝 선 박석민도 탈락했다. SK 최 정이 3루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년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 2012년 최다안타 주인공 롯데 손아섭도 고배를 마셨다.
투수진에선 2011년 홀드왕 SK 정우람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은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어 발탁이 불가능했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KIA 서재증과 롯데 송승준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 시즌 홀드왕 SK 박희수, 두산 선발 노경은, 홍상삼, LG 유원상, 넥센 손승락, 삼성 유격수 김상수, 롯데 외야수 전준우 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부동의 국가대표인 마무리 오승환 정대현 김광현, 안방마님 진갑용 강민호, 돌아온 이승엽 김태균 김현수 이용규 이진영 등은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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