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욕심이 많다.
특히 축구에 관해서는 완벽주의자가 된다. 지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몸상태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자 휴식시간을 쪼개 사비로 일본에 훈련을 갈 정도였다. 한국에 있으면 유혹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런 구자철이 독일어 삼매경에 빠졌다. 물론 더욱 완벽한 축구를 하기 위해서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는 구자철이 팀 동료 라그나르 클라반, 밀란 페트르첼라 등과 함께 일주일에 1∼2번 아우크스부르크 시내의 어학원에 간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자철이 어학원서는 역할극을 통해, 집에서도 꾸준한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독일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구자철이 좋아하는 채널은 어린이 채널이라고 했다. 구자철의 독일어 강사 안야 페쉘은 "구자철은 모범적인 학생이다. 조만간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 후 독일어 개인과외를 받았다. 평소 활동적인 구자철은 1대1 수업에 답답함을 느꼈다. 친한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어학원을 가기로 했다. 다양한 수업 방식과 무엇보다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많다는 점에서 어학원을 결정했다. 구자철은 일상생활을 하기에 무리없는 독일어 실력을 지니고 있다. 워낙 친화력이 좋은데다, 말하기를 좋아해서 지난해 함께 뛰었던 일본의 하지메 호소가이와 비교하면 월등한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팀미팅에서 좌절감을 느낄때가 많다. 팀의 핵심 선수인만큼 따로 불러서 내용을 전달받지만, 진짜 분데스리거가 되기 위해서는 언어의 벽을 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이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상 공백 동안 몸만들기 만큼이나 독일어 실력향상에 힘썼다. 이제 트위터에 독일어로 장문의 글을 올릴 정도의 실력이 됐다. 그는 트위터에 '이제는 발이 아프지 않다. 이번 주부터는 경기에 뛸 수 있다. 올림픽 이후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중략) 이제 모든 것이 괜찮다. 날씨도 정말 좋구나!'고 올렸다. 이 글을 본 팬들의 반응에 '철자도 문법도 틀렸을 것'이라고 쑥스러워 했지만, 더 완벽한 축구선수가 되기위해 경기 외적인 부분부터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 믿음직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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