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재진입'의 또 다른 승부수로 '왼손 외국인 선발 찾기'에 다시 도전한다.
김조호 KIA 단장은 13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현재 왼손 외국인 선발을 새로 영입하기 위해 해외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면서 "팀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왼손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선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IA는 약 2주 전쯤 권윤민 스카우트를 도미니카로 파견했다.
하지만 수준급 왼손 투수를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KIA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 수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큰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이 때 역시 목표는 '왼손 선발자원'이었다. 팀에 처음 부임한 선 감독은 왼손 선발이 부족한 상황을 우려하며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좌완'으로 영입할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 1월 중순에야 우완 앤서니 르루-좌완 알렉스 그라만의 조합으로 선수 수급을 마치는 듯 했으나 좌완 알렉스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결국 함량 미달로 판정을 받아 최종 계약에 실패했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작년 스프링캠프 때에도 왼손 투수를 찾다가 큰 고생을 했고, 결국 선수 수급이 원활치 않아 시즌 초반 손해를 보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왼손 선발은 미국 시장에서도 희소성이 큰 자원 아닌가. 그러다보니 선수를 파악하고 영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는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격언이 있다. 왼손 투수의 희소성과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한화 류현진이 LA다저스로부터 2573만달러 33센트(약 280억원)의 엄청난 포스팅 입찰액을 제시받은 가장 큰 요인도 바로 그가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는 결국 미국 시장 내에서도 수준급 왼손 선발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이런 한정된 자원을 두고 국내 구단 스카우트끼리의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잘 고른 외국인 선수'는 이러한 고생을 일시에 보상해줄 수 있다. 올해 롯데가 플레이오프까지 오를 수 있던 비결도 처음 데려온 왼손 선발 유먼이 평균자책점 2.55를 찍으며 13승(7패)을 거둔 덕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KIA의 기준도 '유먼급'의 왼손 선발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왼손 선발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대안도 있다. 올해 20승을 합작하며 가능성을 보인 앤서니(11승)-소사(9승) 조합을 다시 운용할 수도 있다. 원래 올 시즌 막판 선 감독은 이들 두 투수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이며 재계약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우완 일색'인 팀 사정을 감안해 한 명 정도는 왼손 선발로 가도 괜찮다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일단은 새 왼손 선발과 기존 투수 중 1명 재계약의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올해 뛰었던 두 투수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만약 1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한다면 그 대상은 앤서니 보다는 소사가 유력해보인다. 팀 합류시기가 늦어 승수는 앤서니보다 적지만, 평균자책점과 완투 능력, 젊은 나이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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