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잘 탈출했다. 레더도 잘 해줬다."
경기 전만 해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테렌스 레더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며 우려 섞인 표정을 지었다. 교체 얘기가 나오자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레더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였다.
오리온스가 1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63대5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3연패에서 탈출한 기분 좋은 승리. 추 감독은 "오늘 정재홍과 리온 윌리엄스가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앞선에서 먼저 재홍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수비가 잘 풀리면서 다시 역전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골밑에서 혼자 22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리온 윌리엄스가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었지만, 추 감독은 레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무릎 통증을 안고 뛰는 레더는 오리온스로서는 꼭 풀어야 할 숙제다. 수비자 3초룰 폐지로 골밑에서 위력도 급감했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위축된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레더는 이날 10분54초를 뛰면서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지만, 위축된 모습이 줄어든 건 큰 수확이었다.
추 감독은 "레더는 심리적으로 기복이 심한 선수다. 오늘 동료들이 속공이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할 때 레더를 배려하면서 동기를 제공한 것 같다. 오늘처럼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레더 활용폭을 조금씩 늘려 윌리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추 감독은 "오늘처럼 레더가 그 정도 타임을 뛰어주면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 된다. 윌리엄스는 20~25분 뛸 때 양질의 플레이가 나온다. 너무 오래 뛰면 볼을 흘리고, 자유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기술적으로 배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연패 탈출은 물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길 원하고 있었다. 추 감독은 "지금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은 동기부여가 될 경기였다"고 했다.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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