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지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마주가 됐다. 지금까지 8마리를 구입했다. 과천시가 보유한 경주마의 마리당 평균 가격은 5000만원. 이성재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프로야구단의 지역 연고지처럼 시 소유의 말들이 경주에 나섬으로써 시민에게 건전한 레저스포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주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의 성적은 대단하다. 8마리의 말이 올해 56번의 경주에 참가해 1등 8회, 2등 6회, 3등 6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상금만도 11월 현재 3억6600만원에 달한다.
마주는 한 필당 2000만~1억원에 거래되는 경주마를 구입해 조교사에게 관리를 위탁한다. 마주 한 명당 최대 15필을 소유할 수 있다. 경주마 관리를 위탁받은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를 지휘해 말과 기수를 훈련시킨 다음 경주에 출전시킨다. 경주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마주다. 1위부터 5위까지 지급되는 상금은 마주 78%, 조교사 9%, 마필관리사 7%, 기수 6% 식으로 배분된다.
개인마주제가 1993년 도입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경마공원 세 곳에서 1000여명의 마주들이 활동하고 있다. 마주 중에는 50~70대 기업 임원들이 많다. 서울경마공원의 마주 460여명 가운데 65%가량이 재계 인사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윤종웅 진로 대표이사, 종근당 이장한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홍성열 (주)마리오 대표, 김영진 (주)한독약품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대표 등이 말 한두 필씩을 갖고 있다. 신준희 전 보령시장, 우근민 제주지사도 마주로 활동하고 있고, 6선 의원 출신인 김영구 의원을 비롯해 강용식, 김채겸, 송영식, 지대섭, 안대륜, 오경의 전 의원 등 국회의원 출신도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9단, 연예인 길용우, 송도순씨도 자기 말을 소유하고 활발하게 마주활동을 하고 있다.
마주사업은 최근에 경기도 과천, 전북 장수군, 경남 함안군, 경북 상주시 등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경주에 참가해 얻는 상금뿐 아니라 지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주)대명레저산업(비발디파크), 신한은행, 라온건설 등 33개의 법인 마주가 활동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운영팀 김건훈 팀장은 "마주는 명예와 자긍심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상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통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마주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2개 부문 마주를 모집한다. 11월 21일부터 28월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1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지자체와 대기업들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마주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과천소속 스피더스와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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