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에 잠실실내체육관에 퍼진 터질 듯한 함성이었다.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제공하면, 자연히 프로농구의 인기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성과 KGC가 보여줬다.
양팀의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린 16일 잠실체육관. 평소 썰렁하던 잠실실내체육관에 모처럼 만에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2층 관중석이 거의 꽉 들어찼음은 물론, 개방하지 않던 3층 관중석까지 개방할 정도였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 울려퍼진 관중들의 함성은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했다.
이유가 있었다. 연휴의 시작인 금요일 밤. 여기에 매치업이 훌륭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삼성의 홈팬들은 물론 김태술, 양희종, 이정현 등 꽃미남 스타들을 보유하고 지난해 프로농구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국구 인기구단이 된 KGC의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프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는 법. 양팀은 이번 시즌 최고의 명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단 스코어가 83대82, KGC의 극적인 1점차 승리였다. 좀처럼 팬들을 쉬게 하지 못했다. 양팀 모두 빠른 공격 템포를 앞세워 다득점 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괴물같은 점프력과 스피드를 갖춘 KGC 외국인 선수 파틸로의 화려한 덩크쇼, KGC 이정현과 삼성 이시준의 3점포 맞대결이 연달아 펼쳐질 때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박수를 보냈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마지막은 감동의 드라마.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놓고 5점 뒤지던 삼성이 이시준의 극적인 3점슛과 유성호의 마지막 자유투로 동점 찬스까지 만들었다. 유성호의 자유투 2개가 성공되면 동점. 체육관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유성호의 자유투 1구째가 성공되자 체육관을 찾은 모든 팬들이 두손을 모으기 시작했다. 운명의 마지막 1구. 유성호가 던진 자유투는 아쉽게 림을 벗어났고 KGC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도 관중석에서 직접 관람했다. 한 총재로서는 뿌듯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팬들이 농구장을 찾을지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한 수비 기반의 농구도 좋지만 결국 팬들이 원하는 농구는 눈코 뜰 새 없이 빠른 박진감 넘치는 농구다.
한편,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 KCC의 경기는 모비스가 최하위 KCC를 68대48로 완파했다. KCC는 프로농구 역대 팀 자체 통산 한경기 최소득점이라는 불명예를 남기고 말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0월13일 삼성이 올린 52점이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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