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선수의 계약을 위해 감독까지 나서야 하나.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이 1차지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를 잡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니혼햄은 17일 야마다 마사오 단장 등이 오타니와 두번째 입단 협상을 가졌다. 오타니는 이미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태. 1차 협상 때는 오타니가 참석하지 않고 부모만이 니혼햄측과 얘기를 했었다. 이번엔 부모의 권유로 오타니가 참석하게 된 것.
오타니는 1m93, 86㎏의 우완 투수로 올해 일본 고시엔야구대회 지역예선에서 시속 160㎞를 찍어 주목을 받았고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로 참가해 한국과 5∼6위 결정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었다.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가면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 고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니혼햄은 1차 협상에서 한국의 고교 졸업 선수가 곧바로 미국으로 간 뒤 성공한 사례가 적다는 것을 들어 오타니의 부모를 설득했고, 17일 2차 협상에서 오타니에게 직접 설명했다. 니혼햄의 선수 육성 체제를 설명하면서 오타니에게 투수와 야수 두가지 성장 계획도 제시했다.
협상 후 오타니의 아버지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태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완전히 NO라고 하는 느낌도 아니었다"고 했다.
니혼햄은 3차 협상때는 쿠리야마 감독까지 참석시킬 계획이다. 지명 선수와 계약 마감 시한은 내년 3월31일까지인데 니혼햄은 이번달 하순에 열릴 3차 협상에서 쿠리야마 감독의 설득에도 오타니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교섭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니혼햄과 오타니의 협상을 지켜보며 교섭이 결렬되면 곧바로 오타니 획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진출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오타니를 쿠리야마 감독이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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