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돈을 펑펑 쓰는 '제국' 뉴욕 양키스와 '타도 양키스'를 외치는 보스턴. 그 죽음의 라이벌이 AL 동부조에 속해 있다. 보스턴은 꼴찌를 했지만 대대적 반격을 준비중이다. 올시즌 급성장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볼티모어와 탬파베이도 각각 90승 이상을 달성했다.
이미 포화상태의 경쟁 구도. 여기에 강력한 변수가 등장했다. 토론토다. 늘 잠잠하던 유일한 캐나다 연고 빅리그 팀. 올 겨울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성큼 나섰다. 마이애미와 7대5 메가 트레이드를 통해 올스타급 베테랑(호세 레예스, 마크 벌리, 조시 존슨 등)을 대거 영입한 것이 신호탄. 큰 돈 들여 타선 보강에도 나섰다. 타깃은 FA 강타자 멜키 카브레라(28)다.
토론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카브레라와 2년간 총액 1600만달러 규모의 FA계약에 합의했다고 ESPN이 보도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카브레라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된다.
카브레라의 올시즌은 용두사미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그는 딱 전반까지만 승승장구했다. 타율 2위(0.346)에 최다 안타 1위(159안타). 올스타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타수2안타로 내셔널리그 승리를 이끌며 MVP로 뽑혔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활약.
하지만 영광은 딱 거기까지였다. 8월 중순 금지 약물 테스토스테론과 경기력 향상 물질 복용 사실이 적발됐다.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으로 시즌 끝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카브레라의 징계가 풀렸음에도 챔피언십결정전에 등록시키지 않았다. 사실상 결별 수순이었다.
약물 파동 이후 카브레라가 토론토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진 올시즌을 제외한 한 시즌 최고 타율은 0.305(2011년 캔자스시티 시절). 유일한 3할 타율이었다.
위험 부담에도 불구, 토론토는 큰 돈을 선뜻 투자했다. 구단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1993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토론토는 에드윈 엔카나시온, 호세 바티스타 등 거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득점력(4..42득점)으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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