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탄천에서 성남 일화의 승리를 목도한 팬들은 운이 좋다. 올시즌 성남은 홈에서 단 3번 이겼다. 홈 4경기만인 4월22일 광주전 4대2 승리가 홈 첫승이었다. 5월11일 인천전 1대0 승리가 두번째, 6월9일 경남전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17일 K-리그 40라운드 광주전은 '악몽'이었다. 성남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전반 2분과 21분 레이나가 2골, 전반 29분 에벨톤이 1골을 넣었다. 11경기만에 홈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광주 단장이 속상해 자리를 비웠을 만큼 성남의 승리가 확실시 되던 상황에서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성남은 전반 38분 안동혁, 전반 44분 박희성에게 어이없이 2골을 내줬다. 후반전, 교체돼 들어온 복이, 주앙 파울로가 후반 1분, 후반 31분차례로 동점골, 역전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맥없이 3대4로 주저앉았다. 대역전극은 '강등권' 광주에게는 기적, '홈 징크스' 성남에게는 치욕이었다.
광주전, 3대4 충격의 역전패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 스스로 "17년 프로 인생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성남이 강등 위기의 리그 최하위 광주에게 대역전승을 헌납했다. '난놈' 신 감독이 자존심을 구겼다. 애써 평정을 유지했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물론 '공이 둥근' 축구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2004~200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 리버풀의 결승전, AC밀란이 3골을 먼저 넣고, 리버풀이 3골을 따라붙었다.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승리했다. 그러나 성남의 역전패는 단순한 스코어나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3골 이후 경기내용, 프로로서의 정신력이 문제였다.
전반 3골을 넣은 후 종료 직전 2골을 연거푸 허용한 신 감독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안동혁에게 번번이 뚫리는 왼쪽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프타임 내내 수비진에게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막으라는 주문을 여러번 했다. 후반전에 들어가자마자 안동혁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K-리그 최장신 복이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실수가 반복됐다. 감독의 '족집게' 작전지시도 선수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동점골 이후 분위기는 광주쪽으로 넘어갔다. 주앙 파울로의 역전골은 성남에게 차라리 '재앙'이었다. 미드필더진이 수비과정에서 어이없이 공을 뺏기며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마지막 인저리타임 5분, 동점골을 향한 투혼마저 실종됐다. 신 감독은 "감독이 보드판에 그리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라는 말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력이 문제였다.
홈 11경기 무승, 프로답지도 성남답지도…
우승도 강등도 아닌 애매한 상황, 그래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렇게 치면 리그 16개 구단 중 동기부여가 되는 팀은 우승권, 강등권에 속한 4~5팀뿐이다. 프로라면 프로다워야 한다. 우승이 아니어도, 강등이 아니어도, 자신의 연봉과 자존심을 걸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 나서야 한다. 우승은 멀어졌지만 개인기록은 계속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를 그만둘 생각이 아니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내야 한다. 팬들과 스카우트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해외진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안에서 대충 뛰는 선수는 밖에서 결코 자리잡지 못한다. 성남은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다 뼈아픈 탈락을 경험했다. 지독히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리그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련을 이겨내는 것도 프로의 몫이다.
광주전 직후 신 감독의 말대로 "프로라면 단 1명의 홈팬이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뛰어야" 옳다. 우승도 강등도 아닌 상황에서, 초겨울 칼바람속에 경기장을 찾는 홈팬들은 성남을 사랑하는, 진정한 골수팬이다. 구단 직원들은 단 1명의 관중이라도 더 불러들이고자 이른 아침, 학교앞에서 꽁꽁 언 손으로 홍보물을 돌렸다. 이들이 작금의 성남에게 원하는 건 투혼이지 우승이 아니다. 지난해 성남은 리그 10위에 그쳤지만 홈 팬들은 끝까지 이들을 응원했다. 전반기 15위까지 내려앉으며 부진했지만 후반기 FA컵 우승 등 상승세를 탔다. 화려하지 않은 스쿼드로, 포기하지 않는 감동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올시즌 성남은 무기력하다. 성남답지 못하다. 스플릿리그 그룹B에서도 끌려가는 경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5개월 넘게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는 건 프로로서 최악의 치욕이다. 프로라면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들에게 홈에서의 승점 3점보다 더한 동기부여가 무엇이 있을까.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지켜준 홈팬들마저 등돌리게 할 참인지 묻고 싶다.
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 성남은 홈에서 강했다. 신 감독이 선수로 뛰던 2003년 홈 11경기 무패(8승3무)를 달렸다. 2006년 9월 17일부터 2007년 8월 19일까지 홈 16경기 무패(8승8무)를 기록했다. 2009년 신 감독 부임 이후에도 홈 강세는 여전했다. 지난 2009년 9월6일부터 2010년 3월27일까지 홈 11경기 무패(8승3무)를 질주했다. 2009년 홈에서 11승4무2패, 2010년 6승4무4패, 2011년 7승4무4패를 기록했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3년간 홈에서 4패 이상 한 적이 없다. 홈팬들 앞에서만큼은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이름값, 몸값에선 오히려 모자람이 없는 2012년 멤버의 3승7무9패(상주전 기권승 제외)는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아시아의 챔피언'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전드 성남의 명성에 더 이상 오점을 남겨선 안된다. 이들의 스승이자 선수로서 성남의 전성기를 이끈 '대선배' 신 감독, 김도훈 차상광 이영진 코치가 더욱 가슴아픈 이유다. 선수들은 K-리그 선배들, 팬들, 성남 홈팬들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대구, 강원과의 홈 2경기, 전남과의 원정 1경기,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3번의 기회가 남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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