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이 없는 KGC. 그래도 잘나간다는 부러움 섞인 말들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항상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
프로농구 2라운드 중반 시점이 지난 현재, KGC는 10승6패로 잘나가고 있다. 지난해 우승의 주역, 오세근이 발목 수술로 시즌아웃돼 힘든 시즌이 될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KGC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 농구로 순항중이다.
그 중심에는 이번시즌 만개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세 선수가 있다. 포인트가드 김태술, 슈팅가드 이정현, 스몰포워드 양희종이다. KGC의 강력한 압박수비 농구는 이 세 사람의 헌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건 이 세 사람의 체력. 어쩔 수 없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힘든 기색이 느껴지고 있다. 당사자들은 씩씩하다. 양희종과 이정현은 "괜찮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뛰고있다"고 하지만 팀을 이끄는 이 감독이 "정말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21일 부산 KT전이 그랬다. 세 사람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3쿼터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게 눈에 보였다. 슈팅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매치업 상대를 따라가는게 힘들어보였다. 백업선수들이 세 사람의 체력 안배를 위해 뛰어줘야 했지만 현재 KGC의 선수층을 볼 때 박빙의 상황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결국 김태술은 마지막 순간 허벅지 통증으로 코트에 드러눕고 말았다.
KGC 이동남 코치는 "우리의 압박 수비 농구가 정말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이를 악물고 희생한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선수들을 배려해주고 싶지만 꼭 이겨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 그래서 이번달 말 열리는 컵대회는 KGC에게 기회다. 신진급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는 대신 세 사람이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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