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다소 처져 있었다. 18일 라이벌 삼성화재에 패한 탓이었다. 침묵이 흘렀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제물을 대한항공으로 삼아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첫 경기도 대한항공과 충돌해야 한다. 두 번째 경기도 삼성화재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라이벌들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은 다른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2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꾀돌이 배구'를 역설했다.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겠다는 뜻이었다. 서브가 관건이었다. 가스파리니와 문성민 등 '강서버'들을 앞세워 김학민과 류윤식에게 목적타를 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 감독은 또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승부를 가른 키는 범실이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보다 10개가 많은 31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스스로 무너진 격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또 다시 자체 범실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대한항공전에서도 범실이 30개가 넘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각각 공격 득점이 더 많았지만 범실로 내준 득점이 더 많았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팀'이라는 별명도 무색했다. 블로킹수에서 5-11으로 뒤졌다. 결국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마틴이 2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민과 하경민도 각각 14득점과 10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3승2패(승점 10)를 기록, 1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현대캐피탈도 3승2패(승점 9)를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뒤져 3위로 떨어졌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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