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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올해의 책 될 수 있을까

by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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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의 불황 속에서 온라인 서점에서는 어김없이 올 한해 최고의 책을 뽑는 투표가 한창이다. '안철수의 생각' 등 국내 저자 책들의 약진 속에 눈에 띄는 책이 있다. 바로 E L 제임스의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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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 소설이라는 점이다. 독자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올해의 책 후보에 오른 건 이례적이란 게 출판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출간 전부터 소설의 수위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표현의 자유와 선정성 사이의 갑론을박 속에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청소년 유해간행물'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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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청소년 유해간행물로 선정된 1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2부 '50가지 그림자 심연'을 수거했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도서 구매를 위해 성인 인증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 출판사 관계자는 "더행히 3부 50가지 그림자, 해방은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사 결과 19금 판정을 받지 않게 되어 오프라인 서점에서 다시 책을 진열할 수 있게 됐다"며 "진열 여부에 따라 책 판매량이 좌지우지되기에 19금 판정 여부에 내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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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19금' 도서 판정 이후 e북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에로티카'라는 장르 특성과 스마트폰 세대가 선호하는 빠른 호흡의 텍스트, 드라마를 보듯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여성 독자들을 전자책 시장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점이 전자책 판매에 큰 기여했다.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출간 4개월 만에 전자책 포함 4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외국 소설의 불황 속에서 눈에 띄는 선전을 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읽을거리의 등장에 대한 관심에 반해 작품성 비난도 많았지만, '에로티카'라는 신선한 장르는 색다른 볼거리를 원하는 독자들의 니즈에 완벽히 부합했다는 평가다. 영화, 가요, 출판 등 문화 전반에 '19금'이 트렌드가 된 2012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올해를 대표하는 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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