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루니' 이종호(20)가 결국은 해냈다.
24일 K-리그 42라운드 전남-성남전 이종호는 2골을 밀어넣으며 팀을 강등권에서 끌어냈다.
후반 4분 프로에서 처음으로 찬 페널티킥이 강등 탈출의 결승골이 됐다. 전남의 PK 1번 키커는 김영욱이다. 김영욱이 전반 초반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공영선이 긴급 투입됐다. 후반 4분 공영선이 성남 수비수 박진포에게 천금같은 PK를 얻어냈다. 그리고 이종호에게 기회가 왔다.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추가골에선 이종호다움이 빛났다. 골에 대한 집념, 승부욕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광양루니'다. 후반 31분 윤석영의 프리킥 때 필사적으로 뛰어올랐다. 시즌 6호골과 함께 강등권 탈출에 쐐기를 박았다. 이종호는 경기후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정해진 위치로 볼이 왔고, 그게 적중했다. 감독님이 평소 네가 헤딩하려고 하려고 하지 말고 볼이 지나쳐 가더라도 점프하라고 했었다. 희생정신으로 떴는데 운좋게 볼이 내 눈앞에 있었다"며 골 상황을 설명했다.
프로 2년차 이종호의 프로 첫 멀티골이다. 예감이 좋았다. "오늘 딱 잔디체크를 하고 냄새를 맡는데 경남전 생각이 났다. 오늘 골을 넣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정구호 홍보팀장이 '오늘 종호는 한골만 넣어라'했는데 '저 두골 넣을 거예요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전남 유스 출신의 이종호의 서포터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4호골 직후 팬들에게 치킨을 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팬들을 위해 5호골을 반드시 넣고 싶었다. 5-6호 강등탈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마지막 홈경기 대전전때 또 한번 팬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웃었다. 선물 내용은 생각중이다. "홍보팀이랑 상의해 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광양제철고 시절 절친 선배 지동원과 함께 최고의 골잡이로서 '이기는 습관'에만 익숙했던 이종호에게 강등권의 위기는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이 됐다. "고등학교 때는 붙으면 3대0, 4대0이었고, 패배에 대한 느낌이 없었는데, 팀이 연패하고 비기고 지고 하니까 고등학교 때 다른 팀이 우리한테 졌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2년차인데 좋은 상황도 있었고 힘든 상황도 있었고 많은 걸 다 겪었다. 오히려 빨리 겪는 게 축구인생에 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으련가 보다"며 웃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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