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의 3연패냐? 알론소의 대역전극이냐?'
올 시즌 F1을 마감하는 브라질 그랑프리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6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주제 카를로스 파시 서킷에서 열리고 있다.
25일 열린 예선에서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1위를 차지, 26일 오전 1시에 열리는 결선에서 가장 앞선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됐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월드 챔피언을 다투는 세바스찬 베텔(레드불)과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다. 베텔은 예선에서 4위, 알론소는 8위를 차지한 상태다.
현재로선 베텔의 3년 연속 챔피언 등극 가능성이 높다. 베텔은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알론소에 13점 앞선 273점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예선 성적도 더 좋다. 베텔은 결선에서 4위 이상을 차지한다면 알론소가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급한 쪽은 단연 알론소이다. 무조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베텔이 5위 이하로 처져야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에 월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또 베텔이 불의의 사고나 머신 이상으로 리타이어를 한다고 해도 알론소는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지난 2010년 사례를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당시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앞두고 알론소가 베텔에 15점차나 앞서 있었다. 누구나 알론소의 챔피언 등극을 점쳤다. 하지만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폴투윈(예선 1위에 이은 결선 1위) 우승을 차지했지만, 알론소는 리타이어를 하지 않기 위해 평소와 달리 조심스럽게 드라이빙을 하다 결선 7위에 그치는 바람에 베텔에 4점차로 역전을 당하며 아쉽게 시즌 2위에 머문 바 있다.
이는 알론소뿐 아니라 베텔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시즌 2위를 이미 확정지은 알론소는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올인'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워낙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선수라 과감한 추월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텔은 알론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레이스를 펼칠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현재 머신 상태도 알론소의 페라리보다 더 낫기 때문에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선에서 비가 예보돼 있어, 예상치 못한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베텔은 역대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2위에 올랐다. 반면 알론소는 2010년에 3위, 2011년에는 4위에 그쳤다.
한편 베텔과 알론소의 대결만큼 의미가 있는 것은 이번 대회에서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의 고별 레이스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슈마허는 2006년 이 대회를 통해 은퇴했다가 2010년 복귀했다. 19시즌에 걸친 F1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슈마허는 예선 후 인터뷰에서 "출발선에 설 때, 레이스를 마치며 체커기를 볼 때 어떤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1시에 열리는 결선은 MBC와 SBS EPSN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내년 F1은 3월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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