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강 혁(36)은 지난 99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프로 14년차의 베테랑이다.
이번 시즌 최고령 선수인 KT 서장훈(38)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KGC 김성철과 동기이다. 강 혁은 지난 2010~2011시즌이 끝난 뒤 10년 넘게 몸담았던 삼성에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전자랜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 혁은 25일 안양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긴 33분6초를 뛰면서 9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4개씩 기록했다. 가드 강 혁이 경기의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전자랜드는 3쿼터 이후 힘을 내며 79대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강 혁의 평균 출전시간은 21분39초다. 1라운드에서는 주로 백업 역할이었는데, 2라운드 들어서는 주전 가드로 이날 KGC전까지 8경기 연속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그만큼 유도훈 감독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강 혁은 "선수로는 마무리 단계로 얼마남지 않았다. 그러나 은퇴하면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한다. 작년에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면서 1분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코트에 서 있다는 자체가 기분좋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시작되는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도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생각이다. 첫 경기 상대가 공교롭게도 모교인 경희대다. 강 혁은 "기분이 묘하기는 하지만, 후배들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겠나.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덤비겠지만, 나는 노련미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일단 강 혁을 모교인 경희대전에 중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 강 혁은 "체력적으로 쉬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새롭고 다른 분위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강 혁은 "지금은 집중력이 없으면 어느 팀이든 쉽게 이길 수 없다.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에서는 우리가 한발짝 더 뛰지 않은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유다. 3라운드부터 다시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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