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3라운드를 앞두고 "3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이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야 진정한 강팀"이라고 했다. 외국인선수라는 강력한 변수가 생긴 탓이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까지 8승2패로 '최강'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렸다. 3라운드를 마치고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면, '대권'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의 코치진이었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영입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강자의 유전자를 이식해온 것. 경험 부족으로 제 풀에 무너졌던 젊은 선수들은 승리의 맛을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승이 길어질수록, 코칭스태프의 걱정도 깊어갔다. 상위권을 달린 경험이 없기에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붕괴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파죽의 8연승 뒤 지난 24일 신한은행에게 발목을 잡혔다. 신한은행 패배는 우리은행을 시험대에 올렸다. 26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가 갖는 중요성은 컸다. 시즌 첫 연패냐, 아니면 계속해서 고공비행을 하느냐가 달린 중요한 매치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2쿼터 한때 느슨해진 조직력을 보이며 KDB생명에게 계속해서 쉽게 득점을 헌납했다. 결국 전반을 23-27로 4점 뒤진 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특유의 압박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 후 7점차까지 벌어졌지만,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일찌감치 차단해 득점으로 이어갔다. 상대의 백코트를 막고 8초 바이얼레이션을 얻어내는 등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결국 3쿼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주장 임영희의 돌파로 38-3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기를 뒤집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쿼터 시작 1분30여초 만에 임영희의 속공으로 42-4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수비에서 티나 톰슨이 상대 외국인선수 비키바흐의 골밑슛을 강하게 쳐내며 분위기는 우리은행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간 우리은행은 5분여를 앞두고 임영희가 가로채기에 이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10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턴오버를 남발하며 자멸한 KDB생명에겐 추격의지가 없었다.
우리은행이 26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63대51로 KDB생명을 꺾고,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렸다. 우리은행의 에이스로 떠오른 임영희는 18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티나는 1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구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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