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이 오른손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미국 직행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나타냈다.
노무라 전 감독은 27일 야쿠르트의 구단 납회 강연회에서 강사로 참석한 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 대해 'ON급'이라고 치켜올리면서도 일본에서 공부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을 권했다.
'ON급'이라는 것은 오 사다하루-나가시마 시게오를 뜻한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두 전설처럼 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성하기 위해선 미국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는 것을 권한 것.
니혼햄과 입단 교섭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26일 니혼햄의 쿠리야마 감독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미국 진출 결심은 여전한 듯. 곧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파워는 메이저리그가 뛰어나더라도 번트나 도루 등의 잔기술이나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전술은 일본이 확실히 위라고 믿고 있다. WBC에서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 노무라 전 감독은 일본에서 뛰게 되면 확실하게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한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에서 160㎞의 강속구를 뿌려 일본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 야구대표로도 뽑혀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등판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의 5∼6위전서 7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2실점으로 호투했었다.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가면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 고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니혼햄은 오타니를 지명한 뒤 몇차례 교섭을 통해 오타니와 계약하기 위해 힘써왔다. 부모를 만나 어린 선수가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설득했고, 쿠리야마 감독까지 나서 오타니를 직접 만나며 입단을 권유해왔다.
노무라 전 감독 등 일본 야구의 원로까지 오타니의 미국 진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가 끝까지 미국 진출을 고집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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