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야구계에서 특이한 존재다. 보통 스타 선수 출신은 은퇴 후 해외연수를 거쳐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사업가로 나서는데, 그는 '양준혁야구재단'을 만들어 유소년 야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매진하고 있다. '양준혁야구재단'은 저소득층 어린이가 중심이 된 멘토리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장학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박찬호가 매년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양준혁야구재단'이 운영하는 멘토리야구단은 전문 선수 육성이 주 목적이 아닌 야구를 통한 인성교육이고, 생활 속의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잡으면서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졌으나 선수 개인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구단이 시즌이 끝나고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이벤트성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야구계에서 양준혁야구재단은 특별하다.
'양준혁재단'이 스타 선수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봉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2월 2일 오후 1시 수원야구장에서 열리는 '201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다. 프로야구 9개 구단과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경찰청, 상무 소속 스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참가하는 행사다. 야구계에서 선수들이 중심이 돼 자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팬들에게는 12월 야구관전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수익금은 탈북자 자녀와 소외계층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한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 정규시즌 MVP 박병호(넥센)를 비롯해 신인왕 서건창(넥센), 김광현(SK) 등 4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두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또 컬투의 김태균, 김성수 등 연예인들도 함께 한다.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양 팀의 지휘봉을 잡고, 양 위원과 이종범 한화 코치 등이 두 감독을 보좌한다.
첫 대회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양 위원은 경기 개최 비용 3억원(물품 포함)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양 위원은 "지인에게 부탁하고 아는 기업을 찾아가 조금씩 도움을 요청했다. 연말이다보니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게 쉽지 않았다. 참가 선수들에게 교통비 정도는 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올해 씨앗을 뿌리면 내년에는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OK티켓(www.okticket.com)을 통해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경기는 SBS ESPN를 통해 생중계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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