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가 신작 '사랑외전'을 통해 행복하고 싶지만 늘 허기진 현대인들을 위한 처방전을 내놓았다. 그는 첫 장에서 "그대 오늘 사랑을 굶지는 않으셨나요?" 라고 물으며 '사랑'을 권한다. 잠들기 전에 보고 싶어 떠오르는 이름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된' 인생이라는 것이다.
사랑외전은 탁월한 상상력과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두터운 '외수 마니아' 층을 형성해 온 이외수 작가의 신작으로 그동안 그가 집필해 온 글들을 모아 1년여간 주제별로 정리해 전체적으로 개고 및 수정을 거쳤다. 여기에 30년 지기인, 정태련 화백의 정교한 세밀화 기법으로 그린 50점의 작품이 더해져, 우리 땅의 생명과 사랑을 표현한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심리적 피로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판매도 심상치 않다.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는 전주보다 한 단계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사랑은 대상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나 자신이 소중하며, 현재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을 귀하게 여길 것을 당부한다.
그는 사랑과 인연, 교육과 정치, 가족이나 종교 등을 아우르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 '그대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그중에 제일은 그대이니라' 와 같이 때로는 가난하고 힘없고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한편, '똥 싼 놈은 도망가고 방귀 뀐 놈은 붙잡히는 세상', '대한민국에서는 방부제도 썩는다' 와 같이 시대의 감시자로서 굳건한 작가정신은 특유의 유머와 위트와 함께 어우러진다.
"세상은 척박한 감성의 사막. 오늘도 저는 낙타가 되어 터벅터벅 불면의 모래 언덕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걸어야 이 목마른 사막은 끝이 날까요. 이 시간 깨어 있는 그대 머리맡으로 엽서를 보냅니다. 봄이 올 때까지는 우리 절대로 울지 말기."-이외수의 사랑법 사랑외전 중
총 9장 710절로 구성된 사랑에 대한 잠언들과 세밀화는 한발 짝 물러나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랑과 행복이 허기진 현대인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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