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5년간 농구 장내 아나운서를 하지만 골대가 부서지는 경우는 봤어됴 그물이 떨어져 나간 것은 처음 봅니다."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2 프로-아마 최강전의 개막경기를 진행한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의 이 한마디에 관중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랬다. 과연 폭소를 금치 못할 장면이었다. 농구 경기 도중에 좀처럼 보기 드문 해프닝이 첫날부터 전개됐다.
프로농구 SK와 연세대의 개막전 1쿼터 종료 2분24초전. 연세대의 김준일이 골밑슛을 시도하려고 하는 순간 SK 빅맨 김우겸 등 SK 선수들이 블록을 하기 위해 득달같이 점프를 했다.
이 순간 누군가의 손에 골그물이 걸렸고, 골그물은 지푸라기처럼 뜯겨나가고 말았다. 뜯겨진 그물은 코트 바닥에 나뒹굴었고, 2초간 경기가 진행되다가 때마침 볼이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이후 경기는 10분 가량 중지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황급히 사다리를 갖다 놓고 새그물을 다시 끼워넣은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프로팀 SK가 당초 예상을 깨고 10-14로 뒤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경기 열기가 바짝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국내 농구 사상 처음 일어난 골그물 훼손 사건은 프로-아마 최강전의 치열함을 보여준 대표적인 한장면이었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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