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4년만의 방문인데, 기분이 그렇네요."
경기 전 김학범 강원 감독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기분이 그렇다"는 말은 정확한 기분을 설명할 수 없기에 애둘러 한 표현이었다. 강원은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3라운드를 치렀다. 2008년을 끝으로 성남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김 감독은 4년만에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11년간 몸담았던 친정팀에 방문한 것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변한 것은 입구 위치 하나다. 그러나 상황은 복잡하다. 환대를 꿈꿀 여유가 없다. 사무국에 올라가서 과거 함께 했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을 뿐이다. 발등에 떨어진 강등 싸움 때문이다.
사제지간의 대결도 강등 싸움 앞에서 묻혀버렸다. 1998년 성남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K-리그 3연패에 기여하는 등 성남의 영광시대를 함께 했다. 신태용 감독과는 7년을 같이 했다. 경기 전 두 사제는 특별한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못했다. 신 감독은 "평소에 일주일에 한번 이상 통화를 한다. 김 감독님이 하루에 담배를 3갑 피신다고 했는데 많이 피는게 아니다. 우승할때도 2갑씩 피셨던 분이다. 별로 안힘드신거 같은데"라며 웃었다. 이어 "김 감독님이 시즌 중반에 와서 참 힘드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 감독도 "신 감독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K-리그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성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강원에서 펼치는 강등 싸움이 낯설법도 하다. 그는 1998년 추억을 꺼냈다. 당시 천안을 연고지로 했던 성남은 10개의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그 때도 멤버는 나쁘지 않았다. 김상식 김영철 국가대표급 수비수가 있었다. 그런데 안풀리기 시작하니까 무엇을 해도 안되더라. 동기부여도 해보고, 달래도 봤다. 채찍도 휘둘러보고, 심지어 선수들에게 상금까지 걸었지만 안됐다"고 했다. 지금 강원이 딱 그렇다고 했다. 한번 순위가 떨어진 팀은 부담감에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강등권에 있어서 선수들의 투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한번 내려오면 올라가기 힘들다. 잘하던 선수들도 같이 실력이 떨어진다. 부담감에 위축돼서 실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성남이 그룹B로 떨어진 후 부진이 계속된 것 역시 한번 떨어진 리듬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의 복잡한 표정은 경기 후 환희로 바뀌었다. 전반 43분 터진 백종환의 골로 성남을 1대0으로 꺾고 잔류를 확정지었다. 올 7월 부임한 이래 한 마음고생도 끝냈다. 김 감독에게 탄천은 약속의 땅이었다.
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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