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병호가 굴욕을 맛봤고, 은퇴한지 2년된 양준혁은 어깨를 으쓱했다.
박병호가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양준혁야구재단 주최) 홈런더비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해 얼굴을 붉혔다.
박병호는 경기전 7아웃제로 열린 예선에서 가장 먼저 타석에 섰지만 단 하나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다. 투수의 공에 배트가 빗맞자 오른손에 충격이 왔는지 오른손을 터는 동작을 하기도. 예선이 끝난 뒤 박병호가 "한번만 더 치면 안되나"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은퇴후 2년만에 방망이를 잡은 양준혁은 파울 논란 속에 3개를 치며 결승에 올랐다. 우측으로 날아간 타구가 폴대 밖으로 벗어난 듯 보였지만 포수가 폴대 안쪽으로 넘어갔다고 증언하며 홈런으로 인정됐다.
세번째로 나선 최 정은 팬들이 "최 정 홈런"을 외치자 집중을 위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초반 뜨는 타구가 나오지 않다가 2개로 마무리.
김태균과 황재균이 3개씩 쳐서 결승에 진출했고, 정근우는 1개, 박한이는 0개로 멋적은 미소만 보였다.
5회가 끝나고 가진 결승에서는 양준혁이 2개를 때려내 김태균(1개), 황재균(0개)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홈런더비 예선전에 앞서 투수들이 자청해서 홈런더비를 했다. 김광현이 먼저 나와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김광현이 타석에 선 것은 지난 2010년 6월 23일 LG와의 경기서 대타로 나선 이후 처음이다. "마음은 홈런인데 전혀 안돌아간다"고 너스레.
박희수도 홈런 하나 기록하지 못했지만 윤희상이 홈런을 하나 날려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투수 홈런왕은 김진우. 무려 2개의 홈런을 때려내 거구의 힘을 과시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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