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잔류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강원FC 구단 관계자의 말에는 확신이 묻어 있었다. 내년 시즌에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 내뱉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다. 새 식구들의 힘은 그만큼 강렬했다. 그들 역시 그저 거쳐가는 팀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지쿠는 강원 돌풍의 핵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장을 폭넓게 아우르는 공격 조율 능력 뿐만 아니라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강원을 강등권에서 건져냈다. 절체절명의 상황마다 먼저 동료들 앞에 나서 파이팅을 외쳤다. 김학범 감독은 "국내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뛰었다"고 엄지를 세울 만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3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던 김종국은 강원에서만 16경기를 뛰면서 4도움을 기록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강원 구단 직원들 조차 김학범 감독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름조차 알지 못할 정도의 철저한 무명이었지만, 오로지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2009년 교통사고 이후 세 번의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끝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심영성은 강등권 싸움이 한창이던 38라운드 대전전에서 3년 6개월여 만에 득점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6월 자신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해 온 김상호 전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 뒤 한동안 싸늘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결과물을 만들면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을 내년에도 강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선수단 및 임직원 월급까지 밀린 강원의 팍팍한 살림살이를 무시하기 힘들다. 김학범 감독 입장에선 생사를 걸고 싸워준 제자들의 손을 놓기가 쉽지 않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지쿠와 김종국은 각각 친정팀인 포항과 울산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심영성은 내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비록 떠나기는 하지만 강원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고 말할 때마다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내 마음처럼 되면 좋겠지만, 아쉬워도 어쩔 수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복덩이 같은 선수들을 데려다 잘 썼다"고 시원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2012년 강원이 쓴 '임대의 전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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