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변했다. 부진했던 휴대폰 사업이 살아나고 있고, 가전제품 경쟁력은 더욱 강화됐다. 주력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등 실적도 일제히 상승세다. 과거 인화를 앞세웠던 것과 달리 '성과'를 우선시한 결과다. 인화에 성과를 입힌 '구몬부식 경영'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경영전략 변화를 꾀한 것은 2010년부터다. LG전자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악화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결단이었다. 1등 LG를 만들기에 나선지 2년이 흐른 지금, LG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신성장동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0년 하반기 LG전자는 43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11년 상반기 7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는의 성장은 가전제품이 이끌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약진이 눈부셨다. 시네마 3D 스마트TV가 국내와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냉장고의 경우 세계 최대 용량인 910리터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지난 8월 출시 이후 1달 만에 1만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휴대폰 사업이다. 피처폰 위주로 사업을 운영했던 만큼 스마트폰 분야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은 LG전자가 휴대폰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회장님 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를 출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G폰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만들었다.
'옵티머스G'는 최근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 넥서스4 등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은 7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LG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이 같은 변화에도 안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고삐를 죈다. 11월 28일 정기 임원인사는 철저히 성과에 의해 이뤄졌다. LG 트롬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은 LG 내 첫 고졸 출신 사장이 됐고, LG 섬유유연제를 1위로 끌어올린 이정애 LG생활건강 상무는 공채 출신 여성 최초로 전무 자리에 올랐다. LG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선도 성과를 중심으로 승진인사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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