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부상 없이 한시즌을 마쳤다는 점에 대해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이동국(전북)에게 올시즌 세가지 목표가 있었다. 팀 우승, 득점왕, 그리고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다. 앞에 두개는 실패했다. 리그 순위에서 서울에 밀려 2위에 머물렀고, 득점왕 자리도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데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가지 목표는 확실히 이루었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로 50경기가 넘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잔부상 없이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이동국은 2일 제주와의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예년에는 부상 때문에 못나가는 경기들이 한두번 있었다. 올시즌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운도 따라줘야 하는 일이다. 처음으로 부상없이 쉬지 않고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했다.
이동국은 한층 성숙한 시즌을 보냈다.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경기에 대한 소중함이다. 이동국은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여름에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반복되니까 금방 적응이 되더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더욱 컨디션이 올라갔다"고 했다. 선수생활의 끝이 다가오며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하게 느껴졌다는 점도 이동국을 변화시킨 힘이었다. 특히 그는 "예전에는 시키는데로 뛰었다. 지금은 내가 플레이하는 것도 있지만 동료들이 잘하기 위해서 조언해주고, 봐주는 부분에서 여유가 생겼다. 배워서 되는게 아니라 경기를 뛰면서 경험으로 생기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 개인은 성장했지만, 전북은 힘든 시즌을 보냈다. 이동국은 "공격쪽에서는 괜찮았지만 수비쪽에 부상이 너무 많았다. 고참들이 한발짝씩 더 뛰는 모습을 보이며 극복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팀이 강팀이 되다보니 비기기만 해도 지는 기분이 들더라. 이게 강팀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국은 내년 시즌에도 '최고 공격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뛰는만큼 골을 넣고 싶다. 훌륭한 후배들이 나오고 있는데, 잘해서 외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이동국은 일단 휴식을 취하며 내년시즌에 대한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제주전이 끝나니까 이제 시즌이 끝난 기분이 든다. 그 전까지는 경기 준비하느라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쉬면서 한 해를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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