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들의 골프 잔치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삼성 이승엽, 두산 김선우, KIA 윤석민, 한화 이종범 코치 등 프로야구의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야구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필드에서 우정의 샷대결을 펼쳤다. 역대 최대 규모의 야구인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벌인 샷대결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이 최고의 장타력을 뽐냈다. 김 감독은 3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제31회 야구인골프대회(한국야구위원회-스포츠조선 공동주최, 삼성 라이온즈 후원)에서 295야드를 날려 최장 비거리 기록자에게 수여되는 롱기스트상을 수상했다.
오전 9시30분 전 홀서 동시에 티오프해 시작된 이날 대회는 오후에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역대 가장 많은 153명의 야구인들이 출전해 뜨거운 우정과 친목의 자리를 연출했다. 김 감독은 레이크코스 6번홀에서 비거리 295야드의 티샷을 날리며 최고의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김 감독은 2009년 홈런왕 출신인 KIA 김상현(290야드)보다 5야드를 더 날려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라운드를 마친 뒤 "내 앞에 양승관 선배(NC 코치)가 친 지점보다 내가 조금 앞에 떨어졌다"며 "전성기에 비하면 훨씬 덜 나온 것이다. 400야드는 나왔어야 하는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어 "80년대 선수 시절 박철순 선배가 처음으로 선수들한테 골프를 알려주면서 치게 됐는데, 그때는 골프장이 마땅치 않아 서울 뚝섬 경마장 근처나 겨울이라 꽁꽁 언 필드에서 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열린 시상식 행운권 추첨에서 소속팀 두산 코치들에게 무더기로 선물을 안기며 '행운의 손'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가 김 감독이 진행한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받아가는 행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우승은 합계 82타를 쳐 핸디캡 10.8을 적용받아 네트스코어 71.2를 기록한 KIA 윤기두 운영실장이 차지했다. 이어 삼성 김재걸 코치가 합계 87타, 네트스코어 71.4로 준우승에 올랐고, SK 김태형 배터리코치가 합계 80타, 네트스코어 71.6을 쳐 3위를 기록했다. 한화 이정훈 2군 감독은 합계 76타로 합계 최소 타수를 기록하며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선수들 중에서는 KIA 서재응(합계 86타, 네트스코어 74), 윤석민(합계 85타, 네트스코어 74.2), 김상현(합계 85타, 네트스코어74.2), SK 박진만(합계 91타, 네트스코어 76.6) 등이 수준급의 샷 실력을 과시했다.
이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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