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목표는 자명했다. 아시아 정복이다.
최용수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2년 K-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10년 가까이 K-리그를 2연패 한 팀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이런 혜택(우승)을 누린 것도 내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들이 의문을 품는 부분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ACL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이 앞서는 감도 있을 수 있지만, 나 뿐만 아니라 구단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 벌써부터 머릿 속에는 ACL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실패나 두려움은 없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그렇다고 K-리그를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다. 적절하게 균형을 맞출 것"이라면서 2001~2003년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성남 일화에 이어 연패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으면서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 감독은 "과분한 상을 받았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올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승패를 주고 받은 15개 구단 감독님들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나 혼자 만의 힘이 아니라 서울의 모든 구성원이 이뤄낸 결과다. 모든 게 잘 이뤄졌다. 행복하고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쁨은 한껏 누렸지만, 겸손함은 잃지 않았다. 최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에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고 지도자는 축구말고도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노력이 많아야 한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주연은 선수, 감독은 조연"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그는 "31명의 선수 중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각각 장점이 있다. 모든 선수들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감독의 역할이다. 성과에 따른 희로애락이 있지만, 감독과 선수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는 나를 두고 '형님 리더십'이라고 하지만, 사실 부끄럽다. 그런 역할을 한 것도 없는데 과대포장된 것 같다. 항상 선수들에게 믿고 의지한다. 그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일 뿐이다. 이런 모습을 잊지 않고 싶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신인상을 받은 이명주(포항)도 들뜬 소감을 밝혔다. 이명주는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모두가 도와주셔서 받게 된 상이다. 내년에도 열심히 노력해 축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과 나의 스타일이 잘 맞았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든 동료가 도와준 결과"라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최근 많은 골이 들어갔다.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이명주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최 감독은 "이명주를 쳐다보니 갓 팀에 입단해 부끄러워하던 옛 모습이 생각난다"고 웃더니 "이명주가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축구만 해서 성공하는 것보다는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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