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리그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3월 3일 문을 연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일 문을 닫았다. K-리그는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신음했다. 전환점이었다. 개혁의 칼을 꺼내들었다. 올시즌 환경이 바뀌었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내년 승강제 도입에 앞서 스플릿시스템이 실시됐다. 16개 구단이 30라운드를 거친 뒤 8개팀씩 그룹A와 그룹B로 분리돼 14라운드를 더 치렀다. 상, 하위리그로 분리된 후 상주 상무가 강제 강등에 반발, 리그를 보이콧하는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에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매 순간 희비가 엇갈리며 팬들을 웃고, 울게 했다. 올시즌의 왕좌가 가려졌고, 상주를 포함해 2개팀이 2부 리그 강등됐다. 9개월 간의 그라운드는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2년 만에 찾아 온 서울의 봄
올시즌 K-리그는 FC서울의 천하였다. 서울은 올해 1985년, 1990년, 2000년, 2010년에 이어 창단 후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대행 꼬리표를 뗀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정식 감독 첫 해 그의 시대를 열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제주와의 41라운드(1대0 승)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은 이날 부산에 2대1로 역전승하며 승점 96점(29승9무6패)으로 우승전선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최다 승점, 승리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환경이 똑같았던 2003년 성남의 최고 기록(승점 91점·27승10무7패)을 넘었다. 흥행에서도 톱이었다. 2일 부산전에 2만184명의 팬들이 운동장을 찾았다. 홈에서 열린 22경기에서 총 45만1045명(평균 2만502명)이 입장, 3년 연속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2위 수원(44만5820명·평균 2만264명)보다 5225명이 더 많았다.
전북과 수원, 성남의 눈물
포항이 FA컵을 제패했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전북과, 수원, 성남은 서울의 잔치에 조연이었다. 성남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약 1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그룹B로 떨어지는 최악의 부진에 울었다. 리그 12위(승점 52·14승10무20패)에 그쳤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올시즌을 앞두고 연봉 15억원에 김정우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2% 부족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으로 허망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점 79점(22승13무9패), 2위가 최종 성적표였다.
서울의 라이벌 수원은 3위 자리를 끝내 탈환하지 못했다. 2연패로 포항(승점 77·23승8무13패)에 덜미를 잡혀 4위(승점 73·20승13무11패)로 마감했다.
그룹 B, 주목받지 못한 그들만의 리그
그룹B는 시즌 막판 대전, 강원, 광주의 강등 전쟁으로 반짝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 상주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됐다. 평균 관중이 5000명을 밑돌았다. 상주 외에 2부 강등의 한 자리는 광주의 몫이었다.
광주는 시즌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구단 행정이 선수단 경기력에 발목을 잡았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신은 그들을 외면했다.
그룹B의 1위인 9위는 인천(승점 67·17승16무11패)이 차지한 가운데 대구(승점 61)-전남(승점 53)-성남(승점 52)-대전(승점 50)-강원(승점 49)-광주(승점 45) 순으로 줄을 섰다.
숙제로 남았다. 내년 시즌 2부 리그가 운영된다. 스플릿시스템도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이 사라진 리그는 더 이상 프로의 옷을 입을 수 없다. 그룹B와 2부 리그의 운영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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