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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또다른 혁신, 2군감독 대신 '육성이사' 박종훈

by 이명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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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전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보직은 생소한 '육성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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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지난 1일 박 전 감독과 계약을 마쳤다. 당초 유력하다고 보였던 2군 감독 대신 선수선발과 육성을 담당하는 육성이사로 영입했다. 그라운드 밖에 머무는, 프런트에 가까운 자리다. 박 이사는 향후 현장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NC는 스카우트팀과 코치 간의 순환 보직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기존 구단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신생팀 다운 신선한 시도였다. 육성이사 역시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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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대표는 박 이사 영입 후 "선수나 지도자 경험을 가진 야구인들이 구단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 지도자나 운영팀에 한정돼 있다. 야구인들이 가진 경험이 필요한 분야가 많다"고 밝혔다. 굳이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냈다기 보단, 좀 더 효율적인 구단 운용을 위한 인재 영입에 가까운 것이다.

이 대표는 "구단의 미래는 선수를 고르는 것부터 뽑는 것, 키우는 것으로 나뉘어 진다. 그동안은 이 세 파트가 완전히 다르게 돌아갔다. 그런 부분에서 새나가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며 "선수를 고르는 스카우트, 뽑는 운영, 키우는 퓨처스리그(2군)까지. 총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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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는 이런 면에서 적임자였다. 두산 2군 감독 시절 김경문 감독과 함께 '화수분 야구'를 이끈 장본인이다. 게다가 선수와 감독으로 쌓은 풍부한 경험은 기술적이나 정신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돕는데 유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2군 사령탑은 따로 두지 않고, 한문연 2군 수석코치가 지휘를 전담한다. 역할 분담이다.

박 이사는 지난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LG 감독직에서 사퇴한 뒤 1년 가량 '야인'으로 지냈다. 박 이사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포지션이지만 좋은 도전이 될 것 같다. 완전히 은퇴하지 않는 이상 일한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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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년 동안 쉬면서 돌아보니 그동안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을 떠나기 전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KBO 기술위원 타이틀을 달고 있긴 했지만, 현장에 있을 때보다 한층 여유있게 야구를 대할 수 있었다고.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현장 복귀를 위한 밑거름을 다진 시간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휴식과 재충전에 포커스를 맞춰 지내다 10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SK와 롯데 선수들이 미국팀과 경기하는 걸 보면서 '이젠 돌아가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이사는 애리조나 교육리그를 따라다니며 현장감을 찾는데 힘을 썼다. 때마침 NC의 러브콜이 왔고,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라는 '새로운 도전'이란 점이 그를 매료시켰다.

현장 복귀 욕심은 없을까. 그는 "육성이사로 간다고 해서 현장과 완전히 끊고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 이것도 현장에서 해보지 못한 좋은 경험이고, 공부다. 나 자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경문과 박종훈, 2007년과 2008년 두산의 2년 연속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당시 1군과 2군 감독으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이번엔 유니폼 대신 말쑥한 정장차림의 박종훈 이사다. 하지만 김 감독과의 재회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때보다 더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막내구단 NC의 혁신이 통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특별지명 8명의 선수가 합류한 가운데 22일 마산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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