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레드납 감독 부임 이후 연속 무승부로 승점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을 뿐, 그토록 바라던 승리를 아직은 챙기지 못했다. 12-13시즌이 40% 정도 진행된 현재, 1부리그 잔류권 최하위 선더랜드와의 승점 차는 7점. 하지만 지금까지 QPR이 보여준 흐름을 감안하면 이를 뛰어넘는 일도 썩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레드납 감독과 함께한 짧디짧은 시간 동안에도 QPR에는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음에 주목할 필요 또한 있다.
공격 진영에서?의 변화, 제로톱 꺼내 든 레드납.
전형적인 4-4-2(4-4-1-1) 혹은 4-2-3-1 시스템을 혼용해온 휴즈 감독은 중원에 두 명의 미드필더를 세웠고, 위력이 부족했던 투톱 대신 측면 자원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반면 선더랜드전에서 데뷔한 레드납 감독은 중앙 자원인 그라네로-음비아-디아키테를 정삼각형 대신 역삼각형으로 배치했고, 최전방 공격수 한 명에 측면을 벌린 4-1-4-1 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또 한 번의 괄목할 만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바로 전문 공격 자원인 시세 대신 마키를 최전방에 두는 이른바 '제로톱의 옷'을 QPR에 입혀본 것이다. 시세-자모라가 함께 출전했을 때 투톱의 위력을 절감하지 못하자 처진 스트라이커를 두면서 공격의 분담을 노렸고, 이마저도 마땅치 않자 차라리 미드필더 자원들로만 공격진을 구성해보자는 제로톱 주장을 종종 들어왔던 QPR이 또 다른 변화와 마주했다.
제로톱으로 말미암은 스위칭, 그리고 타랍의 변화.
시스템 자체는 공격 시 4-3-3으로 변화줄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측면 자원이 전방 깊숙이 올라가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하면서 측면 본업에 충실하고, 볼을 빼앗긴 높은 지점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정통적인 '3톱' 개념의 경기는 아니었다. 다만 수비 시 측면 자원들이 중앙 미드필더와의 동일선까지 내려왔음에도, QPR이 전체적인 선을 보다 앞으로 끌어올렸고 수비 가담에도 적극성을 보인 덕분에 조금 더 높은 지점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소유에 성공한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스위칭이 따랐다. 특히 그라네로와 짝을 이뤘던 디아키테가 오른쪽 측면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굉장히 빈번히 나왔고, 측면 자원인 숀 라잇 필립스는 마키와 번갈아가며 최전방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타랍은 중앙 쪽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공격 루트를 양산해냈고, 트라오레가 직선 돌파로써 왼쪽 측면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몇 가지 패턴으로 이뤄진 QPR의 공격은 변화무쌍했다.
이 부분에서 특히 주목해봐야 할 건 타랍의 역할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왼쪽에 배치됐으나 중앙에서 주로 움직이며 경기를 풀어주던 그가 이번에도 비슷한 임무를 수행했고, 후반 들어 그라네로가 빠진 뒤에는 조금 더 아랫선으로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플레이 스타일에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동네 축구에서의 탐욕 많은 골목대장 같았던 타랍이 팀플레이에 눈을 뜬 장면이 지난 경기에 이어 또 나왔고, 덕분에 연계 플레이와 부분 전술로써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아직은 불완전했지만, 분명 고무적인 변화다.
QPR의 성패? 관심 두고 지켜볼 요소 3가지.
타랍과 함께 또 하나의 변화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음비아. 레드납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을 내주면서 고전했던 QPR에 아예 수비를 전문적으로 하는 미드필더를 하나 더 두었다. 지난 선더랜드전에서 이 곳에 배치된 음비아는 안정된 키핑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볼을 간수했고, 넓은 시야로 공격의 포문을 여는 패스를 전달해주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첫 골 실점 과정 중 조금 더 적극적인 마킹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며, 선더랜드에 비해 측면 공격이 매서운 상대와의 대결이었던 지라 수비 부담도 늘긴 했으나, 앞으로도 활용해봄 직한 카드였다.
왼쪽 측면에서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디아키테의 지원 사격을 충분히 받았던 오른쪽에서의 공격은 어느 정도의 구색을 갖춰나갔다. 보싱와가 9개, 디아키테가 5개의 크로스를 기록했는데, 비록 정확도가 부족해 동료들에게 무사히 배달된 빈도는 낮았으나 측면이 살아난 건 긍정적이었다. 반면 왼쪽 진영은 트라오레가 5개에 그쳤고, 11개를 기록한 타랍의 크로스도 주로 아래 선에서 올라간 경우가 많아서 왼쪽 측면을 오롯이 활용하지는 못했다. 좌우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커버 플레이 등을 통해 측면의 짜임새를 조금 더 높여갈 필요도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비중을 상당히 늘린 롱패스다. 시세가 빠진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가 유난히 많았던 것에는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의 변화도 한 몫 단단히 했다는 생각이다. 한 경기에서 평균 60개 정도의 롱패스를 시도하던 QPR이 이번에는 74개나 기록했다. 특히 공격을 시작할 때, 별다른 패스 전개 없이 전방을 향해 한 번에 찔러주는 패턴이 많이 나왔기에 더 높게 체감했을 경기이기도 했다. 측면 자원들이 최전방에서 움직이는 만큼 '스피드'로써 승부를 봐야 할 장면도 많을 터, 이런 패턴의 주효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도 QPR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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