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FC 1995의 프로 2부리그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부천시의회는 3일 행복복지위원회를 열었다. 부천시의원들은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다. '부천시 시민 프로축구단(부천FC) 지원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5일 본회의 심의를 앞두었다. 말그대로 '통과의례'다. 예산안 심의도 큰 걱정이 없다. 부천시가 부천FC에 2013년 1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5년간 총 55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의원들이 기존 예산안 그래도 보전하는 '통큰 결단'을 내리면 화룡점정이다.
부천의 복귀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부천은 2부리그 발전의 핵심이다. 스토리가 있다. 2006년 SK축구단이 제주로 연고이전한 뒤 7년만에 다시 프로팀이 생겼다. 그것도 외부에서 유치한 것이 아니라 부천팬들과 부천시민들이 만든 순수한 시민구단이다.
같은 연고이전의 아픔을 겪은 안양과도 차별화된다. 안양 역시 2000년 LG축구단이 서울로 이전하며 하루아침에 팀을 잃었다. 그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2부리그 출범을 앞두고 시민축구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고양 KB 국민은행을 흡수통합하면서 안양의 스토리는 빛이 바랬다.
부천은 이미 검증된 구단이다.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서 5시즌을 살아남았다. 챌린저스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았음에도 경기당 500~2000명의 관중들이 들어왔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스폰서를 받아 살림살이를 꾸렸다. 자생할 수 있는 구단의 기초를 다졌다. 부천의 발전은 향후 한국 축구 프로구단의 발전과 맞물려있다.
무엇보다도 부천의 합류로 인해 2부리그가 큰 힘을 받게 됐다. 2부리그에는 7개 구단만이 있었다. 상주와 광주 FC가 1부리그에서 내려왔다. 여기에 경찰청, 충주험멜과 고양 Hi FC, 수원시청, 안양시민축구단까지 참가를 결정했다. 7개 구단 체제로는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경기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 여기에 경기수도 부족하다. 프로구단이라면 최소한 연간 정규리그 30경기 이상 소화해야 한다.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한 최소 마지노선이다. 7개 구단이라면 최소 6라운드까지 돌려야 팀당 36경기가 나온다. 선수단이나 구단이 파김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천의 합류로 8개 구단 체제를 완성했다. 안정적인 일정 조정이 가능해졌다. 4라운드까지 돌리더라도 팀별 28경기를 확보한다. 여기에 2부리그만을 위한 컵대회나 FA컵 등을 합친다면 연간 40경기까지도 가능하다. 안정적인 경기수 확보와 일정으로 2부리그 전체에 대한 관심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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