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포워드 이광재의 손끝에서 주황색 포물선이 그려진다. 순간 코트에 찾아온 정적. 그 찰나의 침묵은 곧바로 이어진 '철썩!'하는 소리에 깨어지고, 우렁찬 환호성이 뒤를 채운다. 동부가 이광재의 정확한 3점포를 앞세워 '야전사령관' 양동근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정규시즌 1위 모비스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동부는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3점슛 4개(5개 시도)를 성공시킨 이광재(21득점)와 19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이승준의 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67대60으로 눌렀다. 이로써 동부는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5일 상무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모비스의 우세가 예상됐다. 정규시즌 1위인데다 김시래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등 이른바 '판타스틱 4'가 건재해 전력이 정규시즌 때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 그러나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생긴 돌발 변수로 인해 경기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모비스'야전사령관' 양동근이 점프 후 착지하다가 발을 접질린 것. 양동근은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실려나갔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양동근이 25분만 뛰어줬어도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동부는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51-50으로 앞선 4쿼터에 이광재의 3점포, 그리고 김주성-이승준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워 7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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