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롯데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인가. 롯데는 지난 3일 2013년 페넌트레이스 일정 편성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내년 경기 일정 가운데 휴식을 취한 팀과 만나는 횟수가 롯데가 가장 많은 12차례인 반면, 삼성은 1차례 밖에 배정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롯데는 '경기 일정 확정에 앞서 검증 절차를 거쳤는가', '공정성을 확보했는가' 등 5가지 항목에 걸쳐 KBO에 공개질의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KBO는 6일 9개 구단 단장회의를 개최해 롯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를 논의한다. 만일 이날 회의에서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 KBO는 내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 지금까지 KBO가 확정한 경기 일정이 특정 구단의 요구에 의해 변경된 적은 없었다.
스포츠조선은 단장회의를 앞두고 롯데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입장을 들어봤다. 아직 단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경기 일정이 변경될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많은 구단들이 롯데의 불만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롯데의 불평을 이해한다. KBO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NC 이태일 대표도 "구단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 다만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른 발표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SK 민경삼 단장도 "일정 자체가 공평하지 않은 것은 맞다. 이동거리, 흥행 등을 고려하다가 발생한 일 같다. 어쨌든 KBO와 롯데를 비롯한 다른 구단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 일정을 바꿔도 납득이 되는 상황이긴 하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우리에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단장회의 결과에 따를 뜻을 내비쳤다.
LG 백순길 단장은 "아직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른 구단의 얘기도 들어보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왜 이런 일정이 나왔는지, 롯데가 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말 불합리한지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KIA 김조호 단장도 "일정을 보니 롯데쪽에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다면 일정을 일부 수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넥센 조태룡 단장은 "일정이 나오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먼저 KBO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데 대해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화와 두산도 KBO와 롯데의 사정 설명을 듣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본격 논의에 앞선 단장들의 의견이지만, 롯데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데는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경기일정 편성을 주관하는 KBO는 이날 "롯데 말고 다른 구단들의 일정 조정 요청이 들어오고, 9개 구단 모두 바꾼 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즉 모든 구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경기 일정이 수정된다 하더라도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KBO로서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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