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했다. 기존의 자선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자유분방함과 파격이 즐거웠다.
5일 경남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의 자선 경기는 즐거운 잔치였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1000여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선수들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으로 화답했다. 골세리머니는 재치가 넘쳤다. 축구팀 곽희주의 첫 골이 터졌다. 축구팀 선수들은 본부석 앞으로 와서 일렬로 서더니 상의를 들어올렸다. 속옷에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반대편 행복팀에 있던 '독도 투사' 박종우도 손뼉치며 즐거워했다. 다른 골세리머니들도 재치가 넘쳤다. 낙시에 걸린 월척 세리머니, 군인들을 상대로한 경례 세리머니, 볼링공 세리머니도 있었다.
추캥 자선 경기 도중 난투극이 벌어지자 이삼호 주심이 대량 레드카드를 꺼냈다. 재미를 위한 퍼포먼스였다. 진해=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장내 아나운서의 투입도 신선했다. 추캥 선수들은 인천과 전북의 장내 아나운서를 섭외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재미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자칫 썰렁할 뻔한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물론 웃음 뒤에는 희생양이 있었다. 정성룡(수원)과 정 혁(인천)이었다. 정성룡의 선방쇼가 펼쳐지자 장내 아나운서는 "융통성이 너무 없다. 저런 골은 먹어주어야 한다"며 독설을 날렸다. 정 혁에 대해서는 "키가 작은 것 빼고는 다 괜찮은 선수다"라면서 "혹시 진해 여군 가운데 관심있으면 우리에게 오라"고 중매에 나섰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이들은 "역시 정 혁 선수는 축구만 할 팔자인가보다. 인생에 여자란 없다"면서 웃음을 유도했다.
재미있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전반 중반 박건하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페널티킥을 놓쳤다. 박건하 코치와 정성룡 골키퍼가 몸싸움을 펼쳤다. 양 팀 선수들간의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주심은 모든 선수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가 시작 15분 만에 끝날 판이었다. 장내 아나운서들은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격려의 박수를 받은 주심은 대량 퇴장사태를 없던 일로 하고 다시 경기를 진행시키기도 했다. 하프타임에는 해군 지휘관과 부사관들의 친선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재미있는 이벤트가 넘쳤던 자선 경기는 축구팀과 행복팀의 5대5 무승부로 끝났다.
진해=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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