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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영화계 웃기고 울리는 대선, 이유는?

by 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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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가 오는 19일 치러진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가 2주 정도 남았다. 대선이 있었던 매해 그랬듯, '대선 이벤트'는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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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영화의 흥행 여부가 대선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담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역시 '대선 효과'를 노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9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했을 때부터 감지됐다.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왕에 대한 이야기인데다가 '바람직한 지도자의 덕목', '진정한 왕의 역할' 등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소재들을 다뤘다.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이 이 영화를 직접 관람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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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덕분에 이 영화가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인지, 영화 덕분에 대선 후보들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인지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할 순 없다. 하지만 대선이 이 영화의 흥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펼치고 있는 '26년'도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90만 616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역사적 사건인 5.18 민주화 운동을 다뤘다.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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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2008년 '29년'이란 이름으로 첫 제작을 시도했지만, 영화의 민감한 주제 탓에 이후 몇 차례 제작이 무산됐다. 결국 올해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아 영화를 만드는 제작두레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원작의 힘, 제작두레를 통한 관객들의 참여 유도 등도 이 영화의 흥행 이유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소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역시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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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선과 영화 흥행의 상관 관계를 전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반대의 시각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대선 이야기가 매일 TV나 신문 등을 통해 쏟아진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소재를 다룬 영화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다. 영화의 흥행 여부는 대선 외의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맞물려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개봉한 '남영동 1985'는 흥행에서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지난 3일까지 31만 631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실화이자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정지영 감독의 전작인 '부러진 화살' 못지 않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만큼의 관객몰이는 못하고 있다.

물론 '남영동 1985'의 흥행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지영 감독의 화제작인데다가 사회적 이슈를 첨예하게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

한편 12월엔 '반창꼬'(멜로), '타워'(재난),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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