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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적화된 ‘잠실 스타일’ 절실하다

by 이지현 기자

LG는 두산과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홈 플레이트부터 외야 담장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어 규모가 가장 큰 구장입니다. 따라서 홈런이 나오기는 어려운 대신 외야의 공간이 넓어 타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3루타가 나오기 쉬운 구장입니다.

지난 시즌 LG 투수진의 기록을 살펴보면 피홈런은 65개로 8개 구단 중 최소였습니다. 잠실구장 특유의 속성, 즉 '파크 팩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투구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가장 작은 대전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던 유원상이 작년 7월말 LG로 이적한 이후 올해 특급 셋업맨으로 환골탈태한 이유로 피홈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LG 투수진의 3루타 허용 개수는 35개로 8개 구단 중 최다였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3루타를 허용한 두산과 KIA가 23개임을 감안하면 LG 투수진이 분명 많은 3루타를 허용한 것입니다.

3루타는 루상의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안타로 경기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닙니다. 타자의 타구가 담장을 넘겨 타자주자가 천천히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홈런과 달리 외야수의 포구 및 송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력 질주한 타자주자가 3루에 안착해야만 인정받는 3루타는 또 다른 효과를 지니는 장타입니다.

따라서 3루타는 외야수들의 어깨가 강하거나 내외야수의 긴밀한 중계 플레이가 이루어질 경우 허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LG 외야수들 중에서 이병규와 이진영의 어깨는 강한 편이지만 박용택과 이대형, 정의윤의 어깨는 강하지 않으며 송구 능력 또한 아쉽습니다.

게다가 LG 내외야수 간의 중계 플레이 또한 유기성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집니다. 타고난 어깨가 강하지 않거나 부상으로 인해 송구 능력이 떨어지는 외야수들을 보완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인 긴밀한 중계 플레이는 LG가 겨우내 보완해야 할 핵심 수비 과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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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자들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3루타의 개수가 18개로 8개 구단 중 5위에 그친 것 또한 개선이 요구됩니다. 동일한 조건을 지닌 두산이 26개의 3루타를 터뜨려 공동 2위에 오른 것과는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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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역대 홈런왕을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의 파크 팩터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LG 타자들 중에서도 홈런왕을 넘볼 수 있을 만한 폭발적인 장타력을 지닌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타격에서 정교함과 주루 센스로 무장해 3루타를 늘리는 것으로 방향성을 정립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 시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는 LG가 페넌트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는 잠실구장에 최적화된 야구를 펼쳐야만 합니다. 2012년과 같이 3루타를 많이 허용하고 적게 얻는 야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진정한 '잠실 스타일'로 무장하는 것이 올 겨울 LG의 화두 중 하나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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