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은 안 됩니다. 진갑용 선배있잖아요. 저는 갑용 선배 보좌관입니다."
2012시즌 한국시리즈 MVP 이승엽(36)이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그는 2006년 제1회 대회 때 대표 선수로 출전, 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09년 제2회 대회 때는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요미우리에서 부상 등으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할 때였다.
이승엽은 "2008년 재팬시리즈에서 부진했다. 그래서 시리즈를 마치고 2009년 WBC에 나가지 않겠다고 구단과 약속을 했다"면서 "김인식 감독님께 죄송한 부분이다. 몇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했는데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그때 못 나간게 있어 이번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WBC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이승엽은 주장 제의를 받더라도 사양할 뜻을 비쳤다. 그는 "주장은 아니다. 진갑용 선배가 있다"면서 "난 진갑용 선배 보좌관이다. 우리 후배들이 다들 잘 한다. 모두 개인 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선후배가 힘을 합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해줄 얘기가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우리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낸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팀내 불화가 있으면 성적이 날 수 가 없다. 선후배 유대관계가 좋았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불러준다면 열심히 뛸 준비가 돼 있다. 단기전인 만큼 정규시즌 같은 집중력으로는 안 된다"면서 "팀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하는 것이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모아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WBC대표팀 사령탑은 이승엽의 소속팀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이승엽이 더 열심히 뛸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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