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 개최 여부를 놓고 남은 5일 동안 KBO 이사회가 열리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수들은 이사회 개최가 없으면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확정했고, KBO는 이사회 개최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10구단 창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6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과 함께 내년 1월 15일까지의 비활동기간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회장은 "11일 이전에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승인하지 않으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그 이후에도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비활동기간으로 돼 있는 1월 15일까지는 구단의 단체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각자 개인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올스타전에 참가하기로 했을 때 KBO가 시즌이 끝난 뒤 12월 내에 KBO 이사회를 열어 창단 승인을 받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KBO는 이사회를 언제 열겠다는 것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이날 NC까지 9개 구단의 400여명의 선수가 참석한 총회에서 선수협 박재홍 회장이 모두 발언을 통해 10구단 창단을 위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 등의 안건을 냈고 선수들은 각 구단별로 모여 토론을 한 뒤 구단의 입장을 정했다. 9개 구단 모두가 골든글러브 불참과 비활동기간을 지키기로 결의했다.
이후에도 창단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각 구단의 단체 훈련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원래 1월 15일부터 합동훈련이 가능하지만 구단마다 소집 시기가 다르다. 빠른 팀은 1월 5일부터 단체 훈련을 하기도 한다. 선수협은 구단의 빠른 소집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두번째 행동을 하게 된다.
박 회장은 "계속 KBO가 창단 승인과 창단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다음 후속 조치도 내놓겠다"고 했다. "이미 다음 계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창단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월 5일쯤에 이후의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지훈련 불참과 WBC 불참 등의 강한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이전에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시일이 촉박하지만 각 구단 대표들을 접촉해 빠른 시일내에 열어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KBO는 끝내 선수들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불참한다면 시상식 자체를 취소할 계획이다. 양 총장은 "파국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만약 11일 이전에 이사회가 열릴 경우엔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승인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양 총장은 "사실 이사회 개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10구단 창단 승인을 내리는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가 열리도록 일정을 조율하면서 창단을 위한 구단 대표를 설득하는 일까지 병행해야한다.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기 위해선 만장일치로 할 수도 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다수결로 결정할 수 있다. 재적위원의 3분의2 출석에 출석위원 3분의2 찬성이면 안건이 통과된다. 따라서 9개 구단 대표와 구본능 총재 등 총 10명의 이사들이 모두 참석한다면 7명 이상 찬성을 해야 10구단 창단을 승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LG, 넥센, NC는 창단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SK나 두산, KIA, 한화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삼성과 롯데가 반대를 하는 형국이다. 즉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구단에서 찬성표를 던져야 10구단을 창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남은 5일 동안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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