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럽월드컵이네!'
울산 현대 선수들과 프런트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클럽월드컵(6~16일·일본 나고야, 요코하마)을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빈틈없는 운영에 놀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울산은 5일 일본 나고야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오후 훈련에 돌입했다. 현지 적응과 조직력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이 끝난 뒤 숙소인 간코 호텔로 이동, 휴식을 취하려 했다. 그러나 첫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클럽월드컵조직위원회의 도핑 요청이 있었다. 통상 조직위에선 1~2명만 불러 도핑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번 도핑 대상은 23명 선수단 전원이었다.
6일에는 잠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도 했다. 선수 소개 영상 촬영 시간이었다. 생전 처음 취해보는 포즈가 요구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경기가 열리기 전 TV방송을 통해 양팀 선수들이 소개될 때 각 선수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팔장을 끼면서 늠름한 모습이 연출된다. 대회 조직위에서도 울산 선수들에게 이같은 포즈를 원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조직위의 깐깐한 교육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다같이 모여 대회의 취지와 경기 방식, 규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울산 프런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조직위와의 미팅 뿐만 아니라 사전 조율된 장비 검사에도 응해야 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대회 운영을 위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요구가 많았지만, 클럽월드컵과는 규모가 달랐다.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미션도 주어졌다. 대회 공식 사용구 적응이었다. 훈련용으로 20개가 전달된 볼에는 전자칩이 박혀있다. 이번 대회에선 두 개의 골 판독 기술이 실시되고 있다. 영국에서 개발한 '호크아이(Hawk Eye)'와 독일이 설계한 '골레프(GoalRef)'다. 호크아이는 골문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로 볼을 찍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를 심판에게 알려준다. 골레프는 볼에 전자칩을 심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에게 즉시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울산 선수들은 "기존 아디다스 볼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일 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도요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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