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은 둥글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크게 나더라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것이 축구다.
이변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이가 있다. 9일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멕시코)와의 클럽월드컵 준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다.
김 감독은 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로가 잘 알고 있지만 축구는 발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전체적인 컨디션과 11명이 움직여줄 수 있는 조직력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가 항상 상대를 분석하고도 의외성이 많기 때문에 승리하기 힘든 게 축구다. 우리 나름대로도 분석했지만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정확성을 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은 팽팽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멕시코가 14위로 한국(32위)보다 앞선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자국리그와 대륙별 클럽 대항전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산출된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 클럽랭킹에선 울산이 35위(187점)으로 몬테레이(50위·169.5점)을 앞선다.
해외 베팅업체들도 다소 높게 몬테레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 윌리엄 힐은 몬테레이에 2.3배, 울산에 2.62배의 배당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배당률 차이면 도박사들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열쇠로 '선제골'을 지목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전략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먼저 골을 넣으면 상대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점을 노려 '철퇴'를 날리겠다고 했다.
주장 곽태휘는 기 싸움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곽태휘는 "서로 모르는 팀끼리 상대할 때는 개인기량보다 기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주눅 든 채로 나서면 갖고 있는 실력을 채 보이기도 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곽태휘도 챔피언스리그의 기억을 떠올렸다. 곽태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몬테레이와) 비슷한 성향의 팀들을 많이 상대했다. 전체적으로 기술에서는 강한 상대지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고야(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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