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맺은 6년간 3600만달러 계약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동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의 5년 이상의 장기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2~3년짜리 단기계약을 역으로 제안했다. 그런데 협상 마감 직전에 나온 계약 결과는 6년짜리 장기이며, 금액도 당초 보라스가 목표로 했던 마쓰자카 수준인 5000만달러선에 이르지 못했다. 사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마쓰자카와의 직접적인 몸값 비교는 애초부터 어려웠던 상황이다. 보라스는 협상의 귀재답게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3선발급 '제품'으로 선전하며 다저스와의 줄다리기에 나섰던 것이다. LA 타임스, MLB.com, ESPN 등 현지 언론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류현진에 대한 보라스의 포장술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어쨌든 류현진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비록 총액 규모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 FA 계약에서나 등장하는 인센티브 조항과 옵트아웃 조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투구이닝에 따라 6년 동안 최대 600만달러를 보너스로 받을 수 있으며, 2017년까지 첫 5년 동안 합계 750이닝을 기록할 경우, 계약 6년째를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다. 이것은 첫 5년 동안 시즌 평균 150이닝을 채우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FA를 통해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아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18년이라도 류현진의 나이는 31세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같은 두 가지 조항은 지난해말 다르빗슈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때도 들어있던 내용이다. 다르빗슈는 6년간 5600만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추가로 투구이닝에 따라 최대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계약 5년째가 끝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결국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선발투수로서 '이닝 이터'의 모습을 원한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팀내 위상은 어떻게 될까.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발표한 올시즌 선수 연봉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선발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610만달러였다. 류현진이 6년간 받을 3600만달러를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600만달러다. 즉 류현진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능력이 됨을 연봉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보라스가 처음부터 3선발을 강조한 것이 몸값으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ESPN은 이날 류현진과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는 2선발과 3선발을 영입하며 생산적인 주말을 보냈다'고 논평했다.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를 6년간 1억4700만달러에 영입한 뒤 3선발인 류현진과 계약에 성공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대대로라면 류현진은 내년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원-투펀치는 기존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셔와 그레인키가 맡는다. 류현진이 3선발이고, 4,5선발은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이 후보다. 이 가운데 빌링슬리와 릴리는 수술 경력이 있어 내년 시즌을 온전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저스는 또 이 중 2명 정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류현진을 영입함으로써 선발진이 두터워졌고 취약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계약은 톱스타 대접을 받으며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르게 될 류현진의 위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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