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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챔피언 자존심 구긴 울산, '유종의 미'와 숙명의 한-일전

by 김진회 기자
울산 선수들이 11일 일본 도요타의 미나토 경기장에서 훈련한 뒤 모여 손을 맞대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나고야(일본)=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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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마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의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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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클럽월드컵 5~6위전을 치른다. 9개월여를 달려온 올시즌 마지막 경기다.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울산은 이번 대회 이미지 쇄신이 절실하다. 9일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비한 것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다. 허탈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몬테레이전은 그동안의 경기 중 최악의 경기였다. 현역시절을 되살려보면 하려고 해도 안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몬테레이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순식간에 이미지는 삼류 팀으로 전락했다. 올시즌 아시아를 호령하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던 울산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히로시마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 국내 축구 팬들의 실망을 반감시키고, 세계 축구 팬들에겐 울산의 저력을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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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17일 상무 입대를 앞둔 이근호 이재성 이 호다. 이근호는 몬테레이전에서 영패를 면하는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 호는 사력을 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최전방까지 강한 압박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이재성은 후반 김영삼을 대신해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히로시마전에선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승리라는 마지막 즐거운 추억을 안고 떠나야 한다. 이근호는 "(히로시마전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승리를 하면 그만큼 제2의 영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숙명의 한-일전이라는 점도 필승 의지를 자극시킨다. 한-일전은 클럽월드컵에서 처음 벌어지는 광경이다. 일본 J-리그 우승팀이 지난해 대회부터 참가하면서 2년 만에 이뤄졌다. 클럽대항전도 국가대항전(A매치) 못지 않게 승리의 의미가 크다. 동아시아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일본과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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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곽태휘는 "패배는 지나갔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답게 동료들의 자신감 고취도 잊지 않았다. 곽태휘는 "교토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중앙 수비수 미즈모토 히로키는 기량이 좋다. 그러나 우리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 이근호 등도 충분히 경쟁할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

니고야(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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