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인문학의 밑바탕은 천자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만큼 천자문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고 있는 인문학, 동양 고전의 붐은 천자문을 이해해야 설명이 쉽다.
천자문은 천 년 이상을 이어져내려온 동양학의 보고(寶庫)이다. 장구한 세월 동안 동양의 어린이 학습 교재로 사용됐다. 그 안에는 동양의 고전들과 연관되는 심오한 철학적 내용들이 담겨 있다.
천자문에는 논어, 회남자, 서경, 주역, 맹자, 춘추좌씨전, 장자 등 각종 동양고전의 글이 함축적으로 사언절구로 축약돼 있다. 그래서 단순히 한자만 익혀서는 해석이 쉽지 않다. 천자문은 각종 동양고전에 나오는 중요한 문구들을 집약하여 놓았기 때문에, 고전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필수 교양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옛 천자문을 현대적으로 쉽게 풀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번역한 천자문 해설서 '글로벌 천자문(어문학사)'이 나왔다.
저자 조찬식은 "천자문은 천 글자, 250행 밖에 안 되는 문장인데 우선 낱자로 문장을 익힌다는 실익이 있다. 나아가서는 천자문을 통해 알게 되는 삶의 지혜와 그 속에서 맛볼 수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이 변화무쌍한 현실에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의 고전읽기 열풍은 여전히 강세이다. 한국이 글로벌 세계에서 더욱 주목받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더욱 깊이 고찰이 필요하다. 우리 글과 우리 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한자를 잘 알아야 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한자를 익힘과 동시에 동양고전을 이해하는 데에 깊은 통찰력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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