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부영그룹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에 있어서 후발 주자다. 수원시와 통신기업 KT는 한발 앞서 나갔다. 전북과 부영은 13일 창단 선포식을 하고 유치 싸움에 뛰어들었다. 수원시와 KT는 지난달 먼저 창단을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조만간 10구단 창단 신청 접수를 받는다. 평가위원회를 꾸려 내년 1월까지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을 정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KT과 부영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은 이달초 부랴부랴 부영과 손을 잡았다. 굴지의 통신기업 KT에 비해 부영의 인지도는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과 부영은 10구단 운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선포식에 직접 참가했다. 이 회장은 전북 연고 10구단이 창단됐을 경우 돈을 쏟아부어야 할 구단주가 된다. 야구팬들은 건설로 일어선 부영그룹이 매년 수백억원의 거금을 야구단에 투자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갖는다. 이미 한 차례 전북 연고 쌍방울 레이더스가 야구단 운영을 포기했던 사례가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도 야구단에서 손을 땐 적이 있다. 따라서 KBO 역시 10구단 창단 기업을 정하는데 있어 꾸준히 팀을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평가를 깊게 할 것이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야구단을 안 해봤으니까 하고 싶다. 나는 순천에서 태어났지만 전북과 많은 일을 했다. 좋은 일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영그룹은 재계 순위 19위(민간기업 기준)로 계열사 16개가 있고, 자산규모는 12조5000억원이라고 한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1983년 주택 건설을 시작으로 현재의 부영그룹을 만들었다. 사회공헌을 일찌감치 실천, 전국 130여개 초중고교를 지원했고,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도 칠판 등 교육기자재를 기부했다.
그는 "야구단은 돈을 버는 기업은 아니다. 1년에 얼마를 쓸 지 액수를 제시할 수는 없다"면서 "야구단에 필요한 것은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장사를 열심히 하면 야구단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과 부영은 창단 선포식을 하면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주시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2만5000석의 전용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이다. 전용야구장 신축에도 부영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야 한다.
김완주 전북 지사는 이중근 회장의 야구단 운영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KT는 부영 보다 재계순위는 높다. 하지만 KT 회장은 임기제다. 이 회장님은 부영 주식의 70%를 갖고 이어 의사결정이 빠르다. KT 보다 훨씬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을 자극했다.
전북은 부영의 인지도를 높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선포식의 상당 시간을 부영그룹 소개에 할애했다. 부영의 홍보 동영상까지 보여주었다.
전북이 내세운 10구단 유치의 명문은 한국야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전라도에 프로팀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9개 프로팀은 수도권 4개, 영남권 3개, 대전 1개, 광주 1개이다. 만약 수원에 10구단이 생기면 프로팀의 50%가 수도권으로 편중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흥행몰이를 위해선 수원시가 전북 보다 낫다는 주장도 있다.
앞으로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팽팽한 싸움이 이어질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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